돌출입, 양악수술 or 치아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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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출입, 양악수술 or 치아교정(?)
  • 박현 기자
  • 승인 2012.06.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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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수술로 잘 알려진 양악수술은 아래턱이 주걱처럼 나오거나 좌우대칭이 어긋난 경우 혹은 입이 튀어나온 돌출입 증상일 때 효과적이다.

특히 말 그대로 입이 튀어나온 증상인 일명 '돌출입(양악전돌증)'은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며 윗니와 아랫니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부정교합 중 하나다.

치아의 교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앞니로 음식을 베어 물지 못하거나 꼭꼭 씹는데 어려움이 생기게 되고 그로 인해 턱관절장애 및 만성 소화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돌출입은 입이 자연스레 다물어지지 않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구호흡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입이 튀어나오면 원숭이 입매처럼 우스꽝스럽게 보이거나 화가 난 듯한 퉁명스런 인상을 줘 콤플렉스로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돌출입은 미적∙기능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돌출입은 모든 경우에 양악수술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돌출의 원인과 돌출정도, 턱 뼈 등의 모양에 따라 교정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달라진다.

돌출의 원인, 치아에 있다면 치아교정

돌출입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는 치아 돌출이다. 치아가 수직 방향으로 나지 않고 뻐드러지면 치아를 따라 입술도 튀어 나와 보이게 된다.

이와 같이 치아로 인한 돌출입을 ‘치성돌출’이라고 하는데 소위 뻐드렁니는 치아의 크기나 개수에 비해 턱 뼈의 크기가 작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아시아인에게 흔하다. 이런 증상의 사람들은 옆모습은 물론 앞모습에서 봤을 때 유독 입술만 돌출된 모양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앞니가 뻐드러진 정도가 크면 클수록 윗니와 아랫니의 맞물리지 않는 정도가 커진다. 부정교합이 심할수록 입도 많이 튀어나오기 마련. 이런 증상의 돌출입은 기능적 문제는 물론 칫솔질이 제대로 되지 않아 충치, 치주질환 등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또 심미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자신감 결여,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아이디치과병원 이양구 원장은 “치성돌출 즉, 돌출의 원인이 치아에 있는 경우는 수술 없이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며 “송곳니 뒤의 작은 어금니 4개정도 발치 한 후 빈 공간만큼 치아를 뒤로 이동시켜 뻐드러진 치아를 안으로 밀어 넣어주는 방법으로 치아를 가지런하게 바로 잡으면서 입매가 들어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치아교정은 1~2년 정도의 치료기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치아의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치아 주면 잇몸뼈에 미세한 상처를 내어 잇몸뼈대사를 활성화시키는 교정법이 발달돼 교정기간의 단축이 가능해졌다.

잇몸뼈가 돌출됐다면 잇몸뼈 자체를 이동해야

돌출입에서 가장 판별하기 어려운 것이 바로 잇몸뼈 돌출이다. 돌출입 개선을 위해 치아교정을 받았지만 개선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적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치아만 뻐드러진 경우는 육안으로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지만 잇몸뼈가 돌출된 경우는 잇몸뼈가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치아가 돌출된 것처럼 보이기 쉽다.

또 잇몸뼈와 함께 치아의 돌출이 동반된 경우도 많아 헷갈리게 된다. 잇몸뼈가 돌출된 증상의 사람들의 특징은 옆에서 봤을 때 인중부터 입매 전체가 새 부리처럼 돌출된 모양을 보인다. 또 웃을 때 입술이 위로 밀려 올라가 잇몸이 지나치게 많이 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치아와 상관없이 잇몸뼈가 돌출된 '골격성돌출'이라면 치아교정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때는 돌출된 잇몸뼈 자체를 절골해 뒤로 밀어주는 '돌출입수술(전방분절절골술)'이 적합하다.

돌출입수술은 송곳니 뒤의 작은 어금니를 발치해 7~9mm의 공간을 확보한 뒤, 잇몸뼈와 치아를 동시에 뒤쪽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이다. 단, 잇몸뼈 돌출은 수술과 치아교저을 병행해야 한다. 잇몸뼈가 뒤로 이동하면서 치열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자칫 교정을 간과하면 치열이 흐트러져 저작력이나 발음장애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이디병원 박상훈 병원장은 “돌출의 원인이 치아에 있거나 돌출 정도가 4mm이하라면 돌출입수술은 적합하지 않다. 이때는 위턱과 아래턱을 통째로 이동시켜 뼈를 후퇴하는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양악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돌출입수술은 치아를 발치한 공간만큼 잇몸뼈를 밀어 넣어야 하기 때문에 돌출 도가 4mm이하일 때 시행하면 입이 지나치게 합죽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턱 뼈의 변형을 동반한 돌출입, 양악수술로 치료해야

단순히 입매만 튀어나왔다면 돌출의 원인을 제거하면 된다. 그러나 돌출입 증상과 함께 턱 뼈가 변형됐다면 전체적인 얼굴뼈 개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턱 뼈의 변형은 턱이 작고 뒤로 밀려나 있는 무턱, 아래턱이 바깥으로 길게 빠진 주걱턱이다. 이러한 증상을 ‘골격성 부정교합’이라 하는데, 입을 다물었을 때 윗턱과 아래턱 자체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다.

또 턱 끝이 정상위치를 벗어나 뒤 또는 앞에 위치하기 때문에 돌출입이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따라서 이런 증상은 윗턱(상악)과 아래턱(하악)을 동시에 교정할 수 있는 '양악수술'이 적합하다. 이 수술은 치아 앞쪽만 절골하는 돌출입수술과 달리 턱 뼈 자체를 통째로 절골해 바른 자리로 이동시키는 방법이다.

턱의 모양이나 변형 정도에 따라 뼈의 이동량을 조절하면서 턱 끝의 위치도 바로잡을 수 있다. 따라서 돌출입개선은 물론 얼굴선이 예뻐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이른바 ‘말상’이라고 하는 긴 얼굴의 돌출입도 양악수술을 받아야 한다. 돌출입만 치료하면 얼굴이 더욱 길어 보이는 것은 물론 얼굴이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긴 얼굴 돌출입을 가진 사람들은 잇몸이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따라서 양악수술을 통해 길게 자란 얼굴뼈 중간 부위를 줄여주어야 한다.

아이디병원 박상훈 병원장은 “돌출입은 단순히 입만 튀어나온 증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 돌출의 원인과 돌출정도, 얼굴의 모양 등 전체적인 구조와의 관계를 고려해 적절한 치료방법을선택해야 한다”며 “성형외과-교정과-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들이 협진하는 병원을 찾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라고 조언했다.<도움말=아이디병원 박상훈 병원장, 아이디치과병원 이양구 원장(www.idhosp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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