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오십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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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오십견'은 없다!
  • 박현 기자
  • 승인 2012.06.04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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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어깨통증 환자, 정확한 진단을 통한 올바른 치료만이 급선무

       온종합병원 윤성훈 부장
6월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어깨통증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6년 137만명이던 어깨통증 환자가 2011년 210만867명으로 연평균 8.9% 늘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2006년 53만9천명에서 지난해 84만2천명으로 증가한 남성 환자에 비해 여성은 83만1천명에서 125만9천명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남성에 비해 여성의 근육량이 적기 때문이다. 또한 어깨 통증의 전체 진료환자 중 35%는 '어깨 유착성 피막염'(일명 오십견), 19%는 근육둘레띠 증후군(어깨 회전근육 손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0.7%로 가장 많았고, 60대 22.7%, 70세 이상 18.8%, 40대 17.9% 순이었다.

보통 40대 이후 나타나는 어깨통증을 '오십견'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나이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가볍게 본 증상이 지속되면서 약을 사먹어도 통증이 계속되고 급기야 밤만 되면 어깨 통증으로 잠을 설치는 등 점점 증세가 심해져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대다수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어깨관절의 기능을 되찾는데 힘든 시간을 보내거나 완전한 회복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가벼운 어깨 통증이 시작될 때 정확한 진단을 통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의학적인 용어로 “오십견”이라는 병은 없다. 이 말이 어떻게 유래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통상적으로 50대 이후 어깨가 아프고 굳어지는 증상이 많아지므로 이를 오십견이라고 칭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중년의 나이에 생기는 어깨질환은 의외로 많다. 흔히 오십견으로 일컫는 어깨 유착성 피막염을 비롯해 동결견,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상부 관절순 파열, 견봉하 점액낭염, 견갑하근 파열, 견봉쇄골 관절염, 퇴행성관절염, 류마치스 관절염, 상완골두무혈성괴사 등 수많은 질환이 어깨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양성 및 악성종양, 전이암, 당뇨병, 갑상선질환, 심장질환, 중풍, 수술 후 후유증 등의 질환으로도 어깨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어깨에 통증이 찾아올 경우 정확한 진단을 받아서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한다.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다.

흔히 20대에서는 탈구, 아탈구, 관절의 불안정, 근력약화, 외상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한 통증이 많고, 50대 이후에는 회전근 파열, 퇴행성 관절염 등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통증이 많다.

반면 4,50대에는 충돌증후군, 상부관절순 파열, 견봉쇄골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들이 원인이 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어깨통증이 발생하면 우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다양한 원인 중 환자의 어깨 통증을 유발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의 양상이나 특징, 통증유발자세, 근위축 등을 관찰하고 X-ray, 초음파, CT, MRI 등 정밀한 진단으로 어느 정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어깨통증의 원인이 밝혀지면 그 원인에 따른 치료가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소염제등의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보존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관절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고 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80%이상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 절개수술에 비해 회복도 빠르고, 통증도 적으며 수술결과가 매우 좋다.

다른 부위의 수술과는 달리 어깨 수술 후에는 대개 3∼6개월간의 재활치료가 필요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운동범위와 운동량을 잘 조절해야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어 환자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재활치료는 관절수술과 함께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며 심한 운동이나 관절에 무리가 가는 생활습관으로는 수술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온종합병원 정형외과 윤성훈 부장은 “오십견, 사십견 이렇게 나이별로 불분명한 진단을 내리고 민간요법을 맹신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며, “어깨관절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통증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나이가 들면 당연히 생기는 것으로 여겨 잘못된 민간요법을 사용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쳐 질환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어깨통증이 찾아오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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