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병원] 이춘택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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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병원] 이춘택병원
  • 박현 기자
  • 승인 2012.06.04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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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인공관절수술에 '선택과 집중'
단순화·스피드·안전 최우선
다양한 보존치료 수술 최소화

이춘택 병원장
30년의 정형외과 외길 인정받은 전문병원 지정

어느 한 가지 일을 30년간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30년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것 보다 주변 환경과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면서 30년을 이어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정형외과 관절전문병원인 이춘택병원은 1981년 개원해 올해로 벌써 31년째 정형외과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이춘택병원이 3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환자를 치료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 덕분이다. 다양한 정형외과 분야 중에서도 관절 부분에 주력해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작년 11월에는 보건복지부에서 관절전문병원으로 지정받았다.

이춘택병원은 특히 인공관절수술에 특화되어 있는데 그 핵심은 바로 3차원 공간에서의 정확한 설계와 로봇의 정밀한 절삭이다. 이춘택병원은 이 로봇인공관절수술 시스템을 2002년에 국내 최초로 도입해 10년째 7천500건 이상의 인공관절수술을 집도해 오고 있다.

로봇인공관절수술은 말 그대로 로봇을 인공관절수술에 이용하는 것이다. 인공관절수술에 사용되는 로봇은 전 세계에 딱 한 종류인데 '로보닥(ROBODOC)'이라는 미국에서 개발한 것으로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안전성에서 인정받은 수술용 로봇이다. 로보닥은 '오소닥(ORTHODOC)'이라는 컴퓨터와 짝을 이룬다. 오소닥은 미리 환자의 자료를 토대로 인공관절수술을 계획하는 수술 계획소이다.

오소닥은 수술 전에 환자의 CT영상으로 수술할 부위를 3차원으로 재구성해 수술을 설계하는데, 환부를 열지 않고도 육안으로 보는 것처럼 정확한 관절의 모양을 구성해 수술의 정확성을 높인다는 것이 장점이다.

설계 시 포인트는 환자의 손상된 관절로 인해 변형된 다리 모양이 변형 전처럼 곧아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몸의 무게를 지탱해 주는 관절에 쏠리는 하중이 올바르게 부하되도록 해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려주기 위한 것이다.

오소닥에서 이루어진 수술설계는 로보닥에 삽입되어 로봇이 설계에 맞추어 환자의 관절에서 손상된 곳만 절삭할 수 있게 한다. 이때 중요한 '정합'이라는 과정이 있는데 수술실에서 실제 환자가 있는 위치를 로봇이 모르기 때문에 집도의가 직접 로봇 포인트를 환부에 접촉시켜 로봇에게 환자관절의 실제 위치를 입력시킨다. 모든 위치가 알맞게 입력이 되면 로봇이 절삭을 시작하고 집도의는 이 과정을 지켜보며 로봇이 정확한 절삭을 하고 있는지 감시한다.

또한 로보닥은 수술 중에 실제 절삭과 설계에서 0.1mm의 오차만 생겨도 스스로 절삭을 멈추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어 불필요하게 뼈를 깎아내지 않고 최소한의 손상된 부위만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수술 중 골절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안전에 안전을 기했다.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수술은 환자가 수술 후 수일 내에 완전 체중부하가 가능하게 해주고 인공관절의 사용연한을 늘려주어 중간에 오래된 인공관절을 새로 바꿀 필요 없이 한 번의 수술로 인공관절을 평생 쓸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수술 후 조기에 인공관절의 헐거워짐이 생기지 않아 인공관절이 이탈이 되거나 탈구가 되는 것을 방지하여 수술 후 합병증을 감소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무릎 양 쪽을 모두 수술해야 하는 경우 한쪽을 먼저 수술한 뒤하고 다른 한쪽을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한 날에 동시에 양 쪽을 수술함으로써 환자가 불필요하게 재입원을 하지 않도록 하는 등 환자의 편의는 물론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최다 경험이 이춘택병원 로봇인공관절수술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로봇인공관절수술 도입 9년차인 2011년 12월, 총 누적 수술 건수가 7천 건을 넘어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새로 도입된 기술은 위험성이 크다'는 이미지는 벗은 지 오래다. 이러한 성과가 알려져 이란, 싱가폴, 덴마크, 러시아 등에서 로봇인공관절수술 견학을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 로봇관절연구소

2002년 로봇 인공관절수술을 도입한 후 1000여 건의 수술을 통해 로봇의 장단점을 직접 피부로 느낀 이춘택 병원장은 직접 로봇관절연구소를 개소해 로봇의 장점은 더 효과적이게 하면서 단점은 보완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모든 연구는 이춘택 병원장의 진료철학인 3S(Simplicity, Speed, Safety)를 가장 밑바탕에 두고 진행됐다.

기본적으로 로보닥은 수술 전에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든 계획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술 시 복잡하지 않은데 최근 연구개발을 통해 수술 중 가장 중요한 과정인 로봇에게 환부 위치를 입력하는 '정합' 과정을 단순화(Simplicity)했다. 또한 향상된 소프트웨어와 신속하고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수술시간을 50분 이내(Speed)로 단축시켜 출혈량 감소와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로봇은 오차범위가 0.1mm만 어긋나도 스스로 작동을 멈추는데 여기에 뼈를 깎는 커터의 직경을 7.8mm에서 2.3mm로 줄여 절개범위를 줄이고 근육이나 주변 연부조직의 손상도 줄여 최소침습 인공관절수술이 가능하게 하는 등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Safety)으로 했다.

이러한 기술 개발 및 임상 적용 사례를 대한 정형외과 학회 및 국제컴퓨터보조수술학회(CAOS international)등 국내 및 해외 학회에 꾸준히 발표해 좋은 반향을 얻고 있다.

수술은 최후의 수단

이춘택병원은 각 관절 부위별로 특화된 진료과를 운영해 깊이 있으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전문의들이 진료 및 수술을 시행하고 있어 환자들이 더욱 안심할 수 있도록 했다. 진료센터는 관절클리닉, 척추클리닉, 스포츠외상클리닉, 족부클리닉으로 세분화되어 있으며 X-ray는 물론 정밀한 검사를 위해 MRI, CT, 적외선체열검사 등의 대학병원 급 검진장비를 갖추고 있다.

2011년 이춘택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는 총 14만1천853명이었다. 그 중 수술환자는 4천546명으로 3.2%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만큼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서 수술을 마지막 최후의 수단이며 가능한 환자에게 맞는 주사, 약, 물리치료나 고정술, 보조기 등을 통한 다양한 보존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전문 물리치료 기기를 구비해 여러 질환에 대해 수술 없이 회복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몸 밖에서 충격파를 통증부위에 가해 그 주위 조직과 혈관을 활성화시키는 체외충격파치료는 통증을 감소시키고 신체부위의 기능을 개선시켜준다.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1천500~2천회의 충격파가 가해지면서 짧은 시간에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부위별로 알맞은 치료를 위해 에너지가 한곳으로 집중 치료해 힘줄이나 인대, 관절같이 좁은 부위에 효과적인 초점형 체외충격파 치료기(ESWT)와 에너지를 분산시켜 치료해 근육과 같은 넓은 부위와 체표면에 가까운 부위에 효과적인 방사형 체외충격파치료기(RSWT)를 모두 구비하고 있어 질환에 맞는 다양한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척추의 경우 미약한 디스크 돌출이나 골반 변형은 3차원 척추교정기를 이용해 치료하기도 한다. 3차원 척추교정기는 입체적인 교정 치료방식이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인 교정이 가능하다. 디스크로 인해 좀 더 심각한 통증이 있을 때는 주사를 이용한 약물 치료를 시행한다.

이춘택병원은 주로 기능적 근육내 자극요법(Functional intramuscular stimulation)을 이용하고 있는데 방사선 투시장비를 이용하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이나 근육, 인대 등을 정확하게 찾아 약물을 주입할 수 있다. 이 자극요법은 예민해진 조직을 안정화시켜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히게 한다.

8층 물리치료실을 들어서면 목장 울타리처럼 칸막이벽이 서 있다. 이는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니라 이것을 손잡이 같은 도구로 활용해 환자에게 증상별로 알맞은 운동을 알려주기 위한 목적이 있다. 사실 보존치료는 의료진의 시술 뿐만 아니라 환자 본인의 노력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물리치료사는 치료 후 환자들이 수용 가능한 운동을 별도의 시간을 통해 정확하게 알려주고 또한 리플렛을 줌으로 지속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보존치료가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바로 인공관절수술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 관절면을 다듬거나 인대를 재건하는 수술과 같은 관절경수술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환부를 절개하지 않고 직경 1.7~7mm의 조그만 구멍만으로 관절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수술하는 관절경수술은 관절에 상처가 거의 남지 않아 통증이 적고 구멍이 작아 출혈과 감염의 위험을 낮추고 수술 후 회복속도 또한 빠르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에도 수술이 가능해 조기진단과 수술이 이루어질 경우 자기 관절을 유지할 수도 있다.

'30년'은 전통보다 새로운 도약기를 위한 전환점

작년에 개원 30주년을 맞은 이춘택병원. 흔히 30년이라고 하면 오래된 병원이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사람으로 따졌을 때 서른은 인생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자신의 가치를 빛내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인 만큼 이춘택병원은 30년의 전통을 지녔으면서도 이에 머무르지 않고 동시에 새롭게 일구어 나가는 젊은 병원의 마인드로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에는 '기도회'라는 위원회가 새로 구성됐다. 기도회는 '치료 기능과 기술 강화에 도움을 주는 위원회'라는 의미로 정형외과 전문의를 위원장으로 두고 외래, 병동, 수술실 간호사와 영상의학과, 물리치료실, 처치실에서도 인력을 동원해 총 8명으로 구성되어있다.

기도회는 병원 서비스의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치료 기능을 기초부터 최신 기술까지 다지고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매주 모임을 가지고 있다.

기도회는 간호 및 처치과정, 상태 등을 수시로 모니터링 하면서 혹시라도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 개선하고 치료에 사용되는 모든 장비나 기자재를 관리하는 것이 주 업무다. 병원과 환자를 위해 새로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장비는 꼼꼼하게 알아보고 구입을 신청하기도 한다.

또한 간호 및 처치 매뉴얼 핸드북을 만들어 전 의료진이 항상 기본에 충실한 올바른 간호와 처치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리고 추후에는 누구나 사전처럼 원하는 내용을 찾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고, 원내에 의학도서관을 만들어 전 직원이 정형외과적 기본 지식은 물론, 원한다면 전문지식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사업목표 중 하나이다.

기도회는 단순 처치뿐만 아니라 환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현재 원내에서 배포하고 있는 질환이나 수술안내, 수술 후 관리에 대한 리플릿을 전면 교체해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내용을 재구성할 예정이다.

기도회가 이춘택병원의 내실을 강화하는 한편 5월부터 시작된 병원 리모델링을 통해 이춘택병원의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강화할 예정이다. 병원외벽뿐만 아니라 병실내부도 전체적으로 새롭게 리모델링함으로 환자들이 머무는 병실을 더욱 편안하게 바꿀 예정이다. 또한 건물외벽도 유리소재로 교체해 새롭게 도약하는 이춘택병원의 이미지를 살릴 예정이다.

이춘택 병원장은 "아무리 병원이 어느 한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한 치료를 통한 성공적인 치료 결과다. 기도회는 이런 병원의 기본역할을 위해 신설된 것으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 환자에게 더욱 만족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이번 리모델링을 계기로 겉과 속이 모두 꽉 찬 실속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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