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예방 1순위는 금연 홍완기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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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예방 1순위는 금연 홍완기 박사
  • 윤종원
  • 승인 2005.05.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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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의 90%는 담배 때문에 발생하는 만큼 금연하는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폐암과 두경부암, 식도암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암내과 부장을 맡고 있는 홍완기(62) 박사는 폐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중 첫번째로 금연을 꼽았다.

연세의료원이 현 세브란스병원 부지에 신축 예정인 연세암센터 자문회의 참석차 23~28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홍 박사는 27일 이 같이 밝히고 암 예방을 위한 습관으로 ▲금연 ▲적당한 운동 ▲다량의 과일.채소 섭취 ▲몸무게 조절 ▲스트레스 해소 등 5가지를 실천하라고 조언했다.

홍 박사는 67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암전문의가 됐으며 88년부터 텍사스대 MD앤더슨 병원 종양내과 과장으로 일해왔다. 지난 2001년에는 이 병원의 암내과 분야를 총괄하는 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최근 폐암으로 숨진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역시 폐암진단을 받았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치료를 주도한 것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홍 박사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각국의 암전문가 1만5천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 최대학회인 암연구학회(AACR)에서2000~2001년 회장직을 맡아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그는 폐암,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합성 비타민 A의 일종인 `레티노이드"의 항암 효과를 최초로 규명하고 후두암 등의 예방과 치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다음은 홍 박사와의 일문일답.

--이번 방문 때 이건희 회장을 만났나

▲3일 전에 만났는데 건강상태가 아주 좋았다. 이 회장은 미국에 와서 치료를 받을 당시에도 의사가 시키는 대로 잘 따르는 최고의 환자였다.

--정세영 회장은 얼마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고 정 회장도 역시 5년 전에 MD앤더슨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당시에 상태가 좋지 않아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암 진단 후 생존기간이 긴편이었다.

--흡연과 폐암의 관계는

▲폐암의 90%는 흡연과 관련이 있고 나머지 10%만 직접적 관련이 없다.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도 종종 폐암에 걸린다. 이는 담배를 피우는 과정에서 파괴된 유전자가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다. 간접흡연도 위험하다. 무엇보다 폐암을 예방하려면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암 치료시 가장 중요한 점은

▲암 치료는 무엇보다 여러 방면에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일단 암으로 진단되면 암 전문병원에서 내과, 방사선, 외과 등의 의료진이 협력해 이 환자에게 무슨치료가 제일 중요한지를 알아내는 게 급선무다.

--미국과 한국의 암센터가 다른 점은

▲미국의 암센터에서는 제약회사나 바이오회사에서 새롭게 개발된 약을 환자들에게 쓸 기회가 많다. MD앤더슨의 경우 임상 1상 중인 신약만 170개 정도가 된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이런 기회가 많지 않다. 한국도 앞으로 암센터에서 환자들에게 새 약을 쓰는 기회가 늘어나야 한다.

--한국의 의료기관에서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면

▲한국의 의료기관도 암 전문의, 방사선 전문의 등을 많이 키워야 한다. 하지만 한국의 의사들은 똑똑한 반면 너무 바쁘다. 환자를 보는 시간이 너무 많다. 때문에 기초연구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 이들에게 연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만 미국의 의료진을 따라잡을 수 있다.

--미국의 젊은 의사들은 어떠한가

▲우리 암 내과에만 현재 40명의 펠로우(전임의)가 있다. 이들은 3년 동안 훈련을 받지만 월급의 3분의 1은 미국정부에서 나온다. 3분의 2는 병원에서 부담하지만 제약회사에서 후원금을 받기도 한다. 때문에 많은 연구인력을 채용할 수 있고 인력이 충분한 만큼 연구시간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의사가 불친절하다는 의견도 많다.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하나

▲환자와 의사 간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의사소통이 분명해야 한다. 환자가 무슨 치료를 받을 때 왜 왔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또한 어떤 치료를 시작할 때 무슨 부작용이 있는지를 알려줘야 한다. 어떤 환자에 대해 약물치료를 하면서 환자 스스로 자기가 어떤 질병인지조차 모른다면 이는 비윤리적이다. 의사가 환자한테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줘야 한다.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성과를 어떻게 보나

▲대단히 큰 성과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기술을 암 치료에 적용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무래도 줄기세포 치료기술은 파킨슨씨병이나 척수질환, 백혈병 등에 제일 먼저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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