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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직업은 교사(?)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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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직업은 교사(?)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 박현 기자
  • 승인 2012.05.11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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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서서 큰 목소리 지르고 칠판에 글씨 쓰고…교사는 괴롭다

5년째 고교교사로 재직중인 이광영 씨(31)는 수업을 마치고 나면 물 젖은 솜 같은 느낌을 받는다. 칠판에 글씨를 쓰며 칠판과 아이들을 번갈아 바라보다 보면 목과 어깨가 결리기 일쑤고 오래 서 있다 보니 무릎과 허리에도 통증이 느껴진다. 새벽시간 등교지도에서부터 하루평균 5시간 이상 수업을 하다 보니 목도 늘 칼칼하고 아프다.

최고의 선망 받는 직업으로 손꼽히는 교사. 평소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자칫 잘못하다가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 될 수 있다.

칠판에 글씨 쓰면 어깨가 아프군! 근막통증후군

칠판에 필기를 하는 등 팔을 계속 올리고 있으면 어깨나 뒷목 주변의 근육이 쉬지 못한다. 그 과정이 되풀이 되면 근막통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흔히 담이 들렸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데 근육이 딱딱하게 뭉쳐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통증부위를 누르면 아픈 증상이 더 심해지며 어깨가 잘 올라가지 않거나 턱을 크게 벌리지 못하는 등 근육의 피로와 고통이 어깨에서부터 상반신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두통까지 일으킨다.

증상초기에는 푹 쉬거나 긴장을 풀고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 등 약물치료만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근육 속에 존재하는 통증 유발점을 찾아 내어 그 곳에 주사를 주입해 수축된 근육 덩어리를 풀어줘야 한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병원장은 “근막통증후군은 방치했다간 목 디스크로 발전 할 수 있고, 어깨근육이나 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건초염이나 어깨 관절염으로 진행 될 수 있다”며 “통증이 느껴지면 온찜질로 근육을 풀어주고 반신욕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래 서서 하는 수업은 척추·무릎에 통증 UP!

이광영 선생은 주당 18시간의 수업을 한다. 여기에 보충수업까지 포함하면 하루에 5시간 정도를 서서 수업을 하는 것이다. 당연히 척추와 무릎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보통 옆으로 서서 허리를 비틀어 칠판에 글을 쓰며 학생들을 보는 자세를 많이 취하는데 이 자세는 척추가 과도하게 휘어져 틀어진 쪽의 척추주변 근육을 긴장시켜 요통, 좌골신경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장시간 서 있게 되면 자연스레 허리에 적지 않은 부담이 가게 되고 심하면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섬유상 조직의 손상으로 디스크가 탈출해 허리디스크로 발전 할 수 있다.

허리가 아파 교탁에 기대는 경우도 있는데 이 자세는 머리~목~허리~엉덩이로 내려가는 무게중심이 흐트러지면서 오히려 허리에 무게가 집중돼 더 피로해진다. 무릎연골의 마찰도 많아져 퇴행성관절염을 촉진할 수 있다.

칠판에 필기할 때는 칠판 쪽으로 완전히 돌아서서 필기하고 강의할 때는 학생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하는 것이 목이나 어깨 근육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한 자세로 오래 서있기 보다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교탁 밑에 발 받침대를 준비해 양 발을 번갈아가며 올려주면 무게중심이 계속 바뀌어서 척추나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해줄 수 있다.

교사는 고음불가? '말' 많은 선생님, 목소리 '탈'도 많다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선생님의 경우 일반인의 비해 성대질환에 걸릴 확률이 5배 이상 높다. 30~40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4~5시간씩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높은 톤이 나오고 목소리가 커지기 때문이다. 건조하고 먼지가 많은 교실환경 역시 성대를 건조하게 해 성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선생님들은 목이 쉬거나 잠기는 등 이상이 있어도 수업을 쉴 수 없기 때문에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이 유발되기 쉽다.

성대결절은 성대가 무리하게 진동해 성대에 굳은살이 생기는 질환이다. 지속적으로 쉰 목소리가 나거나 쉽게 목소리가 잠기고 고음발성 시 잘 갈라지면 성대결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성대결절초기에는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굳은살이 너무 크거나 증상이 심각한 경우 수술을 통해 이를 제거해야 한다. 잘못된 발성도 성대결절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발성습관을 교정하는 음성치료도 도움이 된다.

성대폴립은 갑자기 심하게 음성을 혹사했을 때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성대에 물혹이 생기는 질환이다. 한 번만 소리를 잘못 질러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목소리가 잠기고 쉬는 등 성대결절과 증상이 비슷하다.

하지만 성대폴립은 반드시 수술을 통해 이상부위를 제거해야 한다. 자칫 장기간 방치하면 물혹이 점점 자라나 커지게 되며 심각한 경우 기도를 막아 호흡곤란을 초래할 수도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목소리를 많이 쓰는 직업임으로 평소 목소리 관리에 신경 쓰고 발성연습을 꾸준히 하는 등의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수업이 많거나 목소리에 무리가 든다는 느낌이 있을 때는 반드시 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며 “목을 건조하게 하는 술과 담배를 피하고 청량음료나 카페인음료 대신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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