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탈모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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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탈모 상식
  • 박현 기자
  • 승인 2012.05.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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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피부과학회 제공

1)식생활 편

▲검은 콩은 흰 머리에 좋다

최근 검은 깨•콩•쌀 등 소위 '블랙푸드'가 흰머리 치료 혹은 예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각광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탈모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검은 콩을 비롯한 블랙푸드에 존재하는 안토시아닌(anthocyanin) 색소가 가지는 항산화, 항염 및 항암 효과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일부 탈모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측은 되지만 직접적으로 탈모치료나 예방은 물론 흰머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입증된 바 없다.

▲검은 콩은 대머리에 효과가 좋다

콩에는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이것이 탈모 예방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발생한 머리를 치료해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전적으로 콩에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또한 검은색 자체만으로는 탈모 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2)두피관리 편

▲머리카락은 짧게 자를수록 숱이 많아진다

두피의 털집(모낭)의 수는 태어나면서 결정되기 때문에 어렸을 때 머리를 자르고 안 자르고는 연관이 없다.

다만 머리카락을 자르면 윗부분의 가는 모발이 잘리고 아래쪽의 굵은 모발이 나오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많아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두피가 청결하지 못하면 탈모가 발생한다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지루성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고 심한 지루성 피부염은 휴지기 탈모증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청결치 못한 두피 환경에서 과다하게 증식된 세균이나 곰팡이로 인한 털집염(모낭염)이 유발되면 부분적인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두피를 빗 등으로 자극하면 탈모에 효과가 있다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면 혈액순환이 잘 돼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현재까지 뚜렷하지 않다.

혈액순환이 잘되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자주 두드리면 그 충격으로부터 털집을 보호하기 위해 두피가 점점 두꺼워지고 점점 딱딱해질 수 있고 두드리면서 상처가 생기면 두피의 염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발생한다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들은 수명이 다해 정상적으로 탈락하는 것으로, 머리를 감는 횟수나 샴푸사용과는 무관하다.

사람은 정상적으로 하루에 50~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며 다시 새로운 모발들이 자란다. 사흘에 한 번 감으면 매일 빠질 머리가 한꺼번에 빠지는 것으로 전체 탈모량은 차이가 없다. 오히려 머리를 잘 감지 않으면 두피를 지저분하게 해 비듬이나 지루성 피부염 또는 털집염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비듬이 많으면 대머리가 된다

흔히 지루성 피부염의 경한 형태인 비듬이 대머리의 원인이 된다고 오해하거나 두피를 깨끗이 하는 것이 탈모 예방에 좋다고 생각해 두피관리나 마사지 등 잘못된 치료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루성 피부염의 경한 형태인 비듬과 대머리는 다른 질환이다.

대머리 같은 탈모는 비듬과 같은 두피표면의 문제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에 두피 마사지나 두피 관리만으로 탈모를 치료할 수는 없다.

따라서 두피가 가렵고 비듬이 많은 것은 탈모가 아닌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만으로 좋아질 수 있다.

▲비듬이 옮았어요

비듬은 전염되지 않고 개인에 따라 잘 생기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비듬의 발생에는 말라쎄지아라고 불리는 효모균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효모균은 출생 이후 즉시 우리피부에 존재해 평생 동안 피부에 존재하는 정상상재균에 속하므로 전염되는 것은 아니다.

3)탈모관련 편

▲대머리는 정력이 세다

대머리인 사람과 아닌 사람의 안드로겐(남성호르몬) 양은 차이가 없으며 대머리를 유발하는 안드로겐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성기능과는 무관하다. 따라서 대머리와 정력, 즉 성기능은 무관하다.

▲대머리는 한세대 걸러서 유전된다

대머리가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유전적 소인, 남성 호르몬의 분비, 노화 이 세 가지와는 확실한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중 유전적 소인에서 대머리 유전자를 밝히기 위한 많은 연구들이 시행되고 있으며 이런 연구들 중 최근에 화제가 된 것들로는 안드로겐의 수용체(androgen receptor)가 X염색체에 존재해서 모계 유전양식을 따를 수 있다거나 상염색체 20번에 존재한다는 연구결과이다.

대머리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만큼 탈모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그 유전이 정해진 원칙이나 패턴을 가지고 있지는 않고 또한 표현형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즉 부모가 모두 탈모라고 해도 자녀는 탈모가 아닌 경우도 있고 부모는 탈모가 아닌데 자녀 중에는 탈모가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여자는 대머리가 안 생긴다

흔히 대머리는 남성에게만 발생하는 줄로 알고 있지만 여성도 대머리가 발생 가능하다. 여성의 대머리를 현재는 주로 여성형 탈모라고 부르는데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형 탈모도 20대 중반 이후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고 나이가 들면서 발생빈도는 점차 증가한다.

다만 남성과는 달리 여성은 대개 앞머리 이마선은 유지가 되면서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적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탈모의 원인이 되는 남성 호르몬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의 난소와 부신에서도 소량이 분비되기 때문에 여성도 유전적 소인과 호르몬 등이 원인이 되어 대머리가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남자들처럼 완전히 머리가 맨들맨들하게 빠지는 대머리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가발이나 모자를 착용하면 머리가 빠진다

모자를 쓰거나 파마와 염색이 모발에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오해다. 모자를 쓰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탈모가 생긴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으로 모자가 머리를 꽉 조여 혈액공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 탈모로 직결되지 않는다.

탈모는 두피 속의 모근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모자가 머리카락을 덮는 것은 문제가 아니며 오히려 모자는 자외선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는 장점이 있다.

다만 모자를 느슨하게 쓰는 것이 좋고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통기가 잘 되는 모자가 좋다. 통기가 안 되면 두피에 노폐물이 쌓이는 만큼 두피청결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탈모 치료약은 먹다가 끊으면 머리가 더 빠진다

남성형 탈모증의 경구 치료약제인 피나스테라이드 혹은 두타스테라이드의 경우 치료중지 시 재성장된 모발은 약 12개월에 걸쳐 서서히 약물복용 전으로 돌아간다.

재성장된 모발로 인한 이미지에 익숙한 환자들이 약 복용 중지 후 탈모가 더 심해졌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지 실제로 투약을 중지한다고 해서 복용 이전보다 탈모가 더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탈모 치료약은 태야 기형아를 유발할 정도로 독한 약이다

피나스테라이드 혹은 두타스테라이드는 가임여성이 복용하면 태아의 남성 성기 형성에 장애를 줄 수 있으나 남성이 복용하는 것은 무방하다.

그 이유는 성관계 시, 남성의 정액으로 여성에게 전달되는 피나스테라이드 혹은 두타스테라이드 양은 무시할 수 있을 만큼 매우 적기 때문이다.

▲출산 후 발생한 탈모는 대머리로 갈 수 있다

출산 후 발생하는 산후 탈모증은 휴지기 탈모증의 하나로 보통 출산 3개월 후에 발생해 출산 후 6~12개월에 걸쳐 서서히 회복되고, 대머리와는 상관없는 탈모증이다.

드물게 산후 탈모증이 회복되지 않고 만성 휴지기 탈모증으로 이행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여성형 탈모증 (대머리)과 감별이 필요하다.

▲원형 탈모증은 유전되는 유전병이다

원형 탈모증은 유전되는 유전병이 아니다. 다만 가족 중에 원형 탈모증 환자가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병 확률이 높다.

원형 탈모증 환자의 일부에서 가족력이 종종 관찰되는데 발병한 가족 구성원 중 소아에서 원형 탈모증이 새로 발생할 위험도는 약 6%이고, 30세 이전에 발생한 경우 가족력이 더 흔하다고 보고된 바 있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일란성 쌍둥이는 동시에 발생률이 훨씬 높았다. 21번 염색체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다운 증후군 환자는 원형 탈모증이 약 8.8%의 빈도로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이와 같은 사실은 원형 탈모증의 발병에 염색체 유전자가 관련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일부 소수의 가족을 제외하고는 원형 탈모증은 단순히 멘델의 유전법칙에 따라 유전되는 것이 아니다. 여러 인자에 의해 유전양상이 영향을 받는 '다인자성 유전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된다.

원형 탈모증 발병에 가족 중에 원형 탈모증 환자가 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대로 나이가 들어 발병할수록 대개 탈모정도가 심하지 않고 지속기간이 짧으며 가족력이 적다.

원형 탈모증의 임상증상 및 진행양상은 환자에 따라 개인차이가 크며 여러 종류의 치료방법이 사용되고 있으나 치료에 대한 반응 또한 개인차가 크다.

▲모발이식을 하면 머리카락이 빠진다.

뒷머리의 털집을 이식하기 때문에 뒷머리와 운명을 같이 한다. 즉 뒷머리의 털집은 어디로 이식을 해도 그 성질을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에(공여부 우성의 법칙) 이식한 부위는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탈모는 진행형 질환으로 계속해서 다른 부위에서 탈모가 일어날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발이식 후에도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머리는 비누로 감는 것이 탈모에 더 좋다

머리 감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깨끗한 세정이다. 머리 감기가 제대로 되지 못하면 두피에 남은 찌꺼기가 각질이나 피지와 섞이게 되어 두피와 머리털의 건강을 해치고 심해지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모발을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서는 비누를 사용하기보다 약산성인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세정효과에 도움이 된다.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는 것도 잘 헹구어 지지 않아 머리에 샴푸기가 남게 되어 공기 중의 먼지를 끌어 들어 모발을 더러워지게 할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사용해 손끝으로 가볍게 마사지해 세정하고 깨끗하게 헹구어 내는 것이 좋다.

▲사람도 털갈이를 한다

동물들이 털갈이를 하는 이유는 모발이 빠지고 다시 자라나는 주기(모발 주기)가 모든 털에서 비슷한 시기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사람은 모발의 주기가 일치하지 않아서 털갈이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을철만 되면 머리가 많이 빠진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몸 속의 호르몬 중 일조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프로락틴과 멜라토닌이 모발의 주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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