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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요통, 추간판 내장증 의심을
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신경외과 이재규 과장
2012년 05월 03일 (목) 07:35:00 박현 기자 hyun@kha.or.kr

   
            이재규 과장
직업상 평소 무거운 물건을 자주 옮기는 구 모(34세) 씨는 6개월 전부터 발생한 허리 통증으로 인해 고통을 호소했다. 초기에는 업무 중에만 통증이 있었으나 점차 가만히 앉아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통증이 진행됐다.

결국 척추전문병원을 찾은 구 씨는 요추 MRI 검사를 통해 추간판 내장증을 진단 받게 됐다.

내장증(內障症)은 말 그대로 척추 사이의 구조물인 추간판의 내부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척추 마디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여러 겹으로 이뤄진 추간판(디스크)이 지속적 혹은 강한 외부충격으로 인해 외측 섬유륜의 일부가 손상 되어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되고 결국 주변의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 의해 추간판 내부의 수분이 점차 감소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상태였던 추간판이 점차 딱딱하게 변성이 된다.

결국 이러한 변성은 척추로 전달되는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면서 통증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일반적인 추간판 내장증의 시기를 지나서 추간판이 후방으로 밀려 나오게 되면 척수신경을 압박을 하면 추간판 탈출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만성 요통환자의 약 40%가 디스크 내장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추간판은 인체의 압력과 하중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늘 충격을 받게 되는데 특히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게 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경우 추간판이 손상 받을 위험이 더 크다.

또한 미끄러짐, 추락, 교통사고 등 짧은 시간동안 큰 충격을 받게 되는 사고로 인한 외상으로 인해 야기되기도 한다.

추간판 내장증 환자는 일반적 만성요통에서 보이는 근력저하나 감각이상 등의 일반적인 증상들이 잘 나타나지 아니한다. X-선 검사나 요추 CT촬영 등으로는 추간판의 내부를 정확하게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별다른 이상이 나오지 않는다.

검사 상 특별한 이상이 없어 꾀병이나 심리적인 문제로 오해받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추간판 조영술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추간판 조영술은 병이 진행된 추간판에 약물을 투여해 평소와 같은 통증을 유발시켜 진단할 수 있고, MRI검사를 시행하면 정상 추간판은 백색으로 나타나는 데 반해 추간판 내장증의 경우엔 흑색으로 퇴행, 변색되어 나타난다.

경증의 추간판 내장증의 경우 치료는 통증으로 긴장된 허리를 휴식을 통해 안정시키거나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방법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허리를 숙이는 육체적 노동이나 장시간의 운전 등 척추 및 추간판에 무리가 생길 수 있는 작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술은 이런 보존적 방법으로 치료해도 효과를 보지 못할 때 고려된다. 환자의 상태와 추간판의 병성 정도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고장이 난 추간판을 제거한 후 유합술을 하거나 인공추간판으로 치환하는 수술을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주사바늘이 달린 특수 카데터를 변형된 추간판 주변으로 찔러 넣고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없애는 신경성형술이 추간판 내장증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신경성형술은 수술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통증은 심한 경우의 환자나 당뇨 및 심장질환 등의 기저 질환으로 전신마취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추간판 내장증을 방치하면 만성통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고 환자 또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시달릴 수 있다. 심한 경우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진행돼는 경우도 있으므로 요통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 한번쯤 의심해보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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