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투수에게 변화구 해롭지 않다? 美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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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투수에게 변화구 해롭지 않다? 美서 논란
  • 병원신문
  • 승인 2012.03.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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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변화구를 던지면 어깨가 망가진다"

야구인들과 특히 어린 투수의 부모들에게는 '상식'으로 통하는 얘기다. 커브를 던지려면 팔을 비틀어야 하기 때문에 팔목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피칭에 대한 생체역학적 연구가 거듭되면서 이같은 논리에 의문이 제기됐다.

최근 발표된 논문들은 변화구가 직구 등 다른 구질에 비해 특별히 위험하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지적한다.

미국스포츠의학연구소(ASMI)의 글렌 플레이식 디렉터는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수년간 연구를 거듭한 결과 커브볼이 안전하다는 점을 밝혀내진 못했지만, 위험하다는 사실 또한 증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부터 변화구가 어린 투수의 어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리틀야구연맹(LLB)이 8세 이상 대학생 이하 투수 1천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의 결론도 마찬가지다.

연구를 주도한 조나 미할리크 교수는 "팔의 부상이나 심지어 통증도 변화구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변화구에 대한 통념과 다른 것이어서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교수 3명은 5년에 걸쳐 이닝 수와 구질의 종류, 맞붙은 팀의 숫자, 팔의 부상이나 통증 등 복합적인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어린 투수의 팔에 변화구가 해롭지 않다는 주장에 전문가들의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ASMI의 설립자이자 정형외과 의사인 제임스 앤드루스 박사는 어린 투수에게 커브볼이 위험하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했지만 현실적인 상황에서는 여러가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실험실에서 찾아낸 결론은 그것이 맞다"며 "커브를 제대로 던질 수만 있다면 직구보다 위험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구장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어린 투수의 대부분은 신경근육을 적절히 사용해 제대로 커브를 던질 줄을 모른다"며 "내가 수술실에서 매일 보는 환자가 어린 투수들"이라고 설명했다.

미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 소속 정형외과 의사인 티머서 크렘첵 박사도 어린 투수에게 변화구를 던지도록 허용하는 리틀야구연맹의 정책을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12살짜리 어린 아이들이 연거푸 변화구를 던지는 것을 보면 구역질이 난다며 "세월이 흐른 뒤 그들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모든 것은 인과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변화구에 대한 전문가들의 입장은 엇갈리지만 어린 투수가 구질에 상관없이 공을 너무 많이 던지는 것은 해롭다는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상태라고 타임스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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