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줄기에 이상이? '전립선비대증'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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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줄기에 이상이? '전립선비대증' 의심해야
  • 박현 기자
  • 승인 2012.02.15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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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서 과장
올 상반기 인사발령 때 이사로 승진한 남철민 씨(51, 남). 승진축하를 위해 가진 술자리에서 잦은 소변욕구로 화장실을 수차례 들락거리게 되고 다녀와서도 잔뇨감 때문에 또 다시 가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소변줄기가 부쩍 가늘어진 것을 느낀 남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비뇨기과를 찾은 후 전립선비대증이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돼 충격에 휩싸였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로 인해 우리나라 남성의 전립선질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은 조기검진과 올바른 생활습관으로도 예방할 수 있는 흔한 남성질환 중 하나다.

혹시 나도 전립선비대증?

보통 성인이 하루 중 소변을 보는 정상 횟수는 4~7회다. 하지만 횟수가 8회 이상으로 지나치게 잦거나 소변볼 때 불편함을 겪고 있는 남성이라면 한 번쯤은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요도주변의 전립선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요도를 눌러서 생기는 질환으로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약해지고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아 아랫배에 힘을 줘야 하거나 잔뇨감이 있어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런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방광이 과민해져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빈뇨,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깨어나야만 하는 야간뇨, 일단 소변을 보고 싶은 기분이 들면 참기 힘든 절박뇨 등의 증상으로 이어진다.

전립선비대증이 증가하는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구 고령화가 주된 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40대 남성 3명중 1명, 50대 이상에서는 2명 중 1명꼴로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한다. 또한 환자 10명 중 9명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으로 인구고령화를 감안할 때 노인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추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방법은?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거나 아예 나오지 않는 등의 요폐증상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결국 방광의 소변배출 기능이 떨어지게 되어 방광결석, 방광게실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증상의 정도와 합병증 유무에 따라 치료방법이 결정된다.

증상이 경미하거나 수술을 원치 않는 경우 수술의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약물요법을 사용하는데 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진행을 멈추거나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치료로도 크게 호전이 안 되는 경우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치료가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통해 영상을 확인하고 증상이 나타난 부위를 레이저로 치료하는 레이저수술도 많이 시행한다. 기존의 절제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출혈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전립선 건강 지키는 지름길!

최근 급증하는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식습관의 서구화와 비만, 생활습관 등이 깊이 관련돼 있다.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우선이나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전립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을 압박하는 나쁜 습관 때문에 야기되는 경우가 많은데 장시간 앉아있는 것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최근에는 좌식생활에 익숙해진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질환이 발병되는 경우가 많은데 틈틈이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립선에 좋은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콩류, 토마토, 호박, 시금치, 마늘 등이 전립선비대증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주와 육식은 전립선질환에 특히 해롭다고 알려진 만큼 절주와 채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와 더불어 잠들기 전 수분섭취를 제한하고 규칙적인 배뇨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편 배뇨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일 자체를 부끄럽게 여겨 치료시기를 놓쳐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환자 자신이 몸의 이상 증상을 느꼈을 때 당당하게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현대유비스병원 비뇨기과 박경서 과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남성에게는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발견을 위한 정기검진이 중요하다”며 “4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배뇨장애가 없더라도 1년에 1회는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전립선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Tip!

-40세 이상 남성은 연 1회 전립선 검진을 받는다.
-된장, 두부, 청국장 등 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는다.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한다.
-항산화물질인 라이코펜이 풍부한 토마토를 익혀 먹는다.
-주 3회, 30분 이상 운동한다.<도움말=박경서 현대유비스병원 비뇨기과 과장 / www.uvis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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