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DNA 변이검사, 폐ㆍ대장암환자 치료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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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DNA 변이검사, 폐ㆍ대장암환자 치료 도움"
  • 병원신문
  • 승인 2012.02.1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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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의 DNA 변이를 고속 감지해 개별 환자에 맞춤형 처방을 하는 방식으로 폐암과 대장암을 기존 항암제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암세포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폐암과 대장암 환자 절반 이상이 치료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세계적 의학저널인 '네이처 메디슨'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파운데이션메디슨사와 보스턴에 있는 다나-파버 암연구소(DFCI) 연구진이 대장 종양 샘플 40개와 폐 종양 샘플 24개에서 145개의 암관련 유전자를 배열시키는 실험을 한 결과, 각각 53%와 71%의 샘플이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공동연구자인 파시 조네는 "DNA 배열기를 이용해 개별 암환자의 종양에 있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를 찾아낸 뒤 맞춤형 약물투여로 환자에게 최적화된 표적치료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유전적 변이체들에 시중에 나와있는 항암제를 적용해도 암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유전자 돌연변이는 서로 관련없는 유전자들을 결합시켜 'KIF5B-RET'라는 융합 유전자를 이뤄 일반적으로 폐 세포에서는 활성화되지 않는 암유발물질인 종양촉진단백질(RET)을 가동한다.

연구팀이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신장암 치료제 '수텐트'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사의 갑상선암 항암제인 '카프렐사'를 이용해 유전자 돌연변이를 폐에 있는 암세포에 적용하자 암세포가 죽었다. 종양촉진단백질의 성장을 차단한 것이다.

저널에 함께 게재된 다른 두 논문에 따르면 일본 연구팀들도 폐 종양에서 같은 형태의 새로운 유전자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조네 박사는 "개인 맞춤형 의술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며 "환자의 암이 가진 특정 유전자 성질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공동연구자이자 분자약학자인 마우린 크로닌은 "처음 실험을 시작할 때 기대했던 것보다 유전적 변이가 발생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암연구자들은 암을 분류하고 다루는 방식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종양의 DNA 내부에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지가 어느 장기에서 종양이 발생했는지 만큼이나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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