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고질적 장기 부족 해결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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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고질적 장기 부족 해결에 골머리
  • 병원신문
  • 승인 2012.02.1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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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협회, 급진적 방안 제시…윤리 논란 우려

영국의학협회(BMA)가 고질적인 인체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물인간 상태를 연장해 장기 적출을 용이하게 하는 등 방안을 내놓아 윤리적인 논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단지 장기 기증 목적을 위해 사망한 것으로 판정된 환자를 계속 살려놓을 수 있도록 하거나 3개월 이하의 신생아로부터도 심장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또 보고서에는 신체 부분(body parts)에 대해서는 연령이나 병력 탓에 위험도가 높은 환자로부터도 기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협회가 이런 방안을 내놓은 것은 만성적인 장기 부족 현상 탓에 영국에서 한해 최대 1천명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문제를 공론화하려 하지만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인지가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예로 들면 통상 죽음이 임박한 환자들에게는 가족들이나 친지들에게 이별인사를 하거나 혹은 장기 기증을 할 수 있도록 인공호흡을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내놓은 방안의 경우 오로지 장기를 적출하기 위해 임종을 앞둔 환자들에게 '선택적 호흡(elective ventilation)'을 하도록 한다는 것으로, 이는 윤리적으로 논란이 되는 사안이다.

이 방법은 경우 장기를 50%가량 늘려 확보할 수 있지만 환자에게는 단지 식물인간 상태를 지속시키는 쪽으로 유도, 결국 환자 자신보다는 결국 타인에게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에서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영국 보건부는 1994년 이를 불법화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캠페인성 광고를 통해 장기 기증에 대한 거부감을 35%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1차 진료기관 격인 국민의료보험(NHS)의 혈액·이식국의 샐리 존슨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 "장기 부족에 관련한 논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윤리 및 임상적인 측면에서 많은 부문들은 도입 이전에 충분히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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