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 가천문화재단 20주년
상태바
[HU] 가천문화재단 20주년
  • 박현 기자
  • 승인 2011.12.05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주년 맞은 가천문화재단, 인천시민과 함께 100년을 꿈꾼다
문화 불모지였던 1991년 설립, 20년 만에 인천문화예술 구심점 도약
심청효행대상, 기업메세나 등 사업들로 지역사회 문화발전 공 커

'문화'라는 말이 아직은 사회적 키워드가 아니었던 지난 1991년 12월13일, 인천지역에서 '가천문화재단'이란 이름을 가진 재단법인이 처음 얼굴을 드러냈다.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발굴, 보존하고 계승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가천문화재단은 이후 지역사회 곳곳에 문화의 온기를 불어넣으며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나라의 보물을 소중하게 보존했고 수도권 시민들의 지적·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문화·예술 활동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그렇게 인천과 수도권 시민들의 뒤에 서서 '사랑과 문화의 씨앗'을 조용히 퍼뜨려온 가천문화재단이 어느덧 스무 살의 늠름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효의 정신을 계승하는 '심청효행상' 시상, 인천유일의 '국보'를 보유한 박물관 운영, 기업메세나 전국 6위…, 2011년 12월13일 스무 번째 생일을 맞는 가천문화재단의 활약상이다. 가천문화재단은 지난 2003년엔 제32회 문화의 날을 맞아 국내메세나 문화단체 가운데 최초로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문화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천문화재단은 가천의대길병원의 설립자인 이길여 이사장이 자산을 출자하고 운영비 전액을 가천의대길병원에서 지원하는 공익법인이다.

▲가천박물관(사립 박물관 제77호) 운영

인천 유일의 국보인 고려대장경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 제53'과 14점의 보물 지정 문화재 등 모두 15점의 국가지정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전통한방과 양방 의학에 관련된 자료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의료사 전문 박물관'이기도 하다.

선사시대 의술도구에서부터 근현대 의료기를 만날 수 있으며 '태산요록'(보물 제1179호), '산거사요'(보물 제1207호), '향약제생집성방'(보물 제1178호), '세의득효방'(보물 제1250호)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희귀본 자료를 보존하고 있다.

의학사 자료 3천여 점, 의학서적 등 고서 1만1천여 점, 고고미술 1천여 점, 민속생활 유물 1천여 점, 근간행물 6천여 점 등 모두 5만여 점의 방대한 자료를 보관 중이다. 특히 정기간행물의 창간호만 1만7천500여 점을 보유해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화요일~일요일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심청효행상 제정 시상

예절을 모르는 시대, 세태에 물들지 않고 진정으로 효를 실천하는 청소년을 전국적으로 발굴해서 시상하는 제도다. '효의 정신'을 전 국민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매년 가을에 실시하고 있다. 인천시 옹진군이 고전소설 '효녀 심청전'의 배경임을 기념해 지난 1999년 가천문화재단이 옹진군 백령면에 심청동상을 기증하며 시상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 11월29일 열린 올해 시상식엔 인천시민 3천 명을 초대해 '인천시민과 함께 하는 세시봉 콘서트'를 개최했다. 2008년엔 '다문화효부상'을 신설하고 2010년엔 '다문화도우미상'을 신설해 효부와 다문화가정을 돕는 개인과 단체에게도 상을 주고 있다. 제1회 구현주(대구 수성여중 2년)양이 효행대상(상금 1천만 원)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까지 108명의 효녀, 효부가 상을 받았다.

▲경인지역 문화예술창작활동 지원 및 문화학교 운영

지난 2003년부터 간헐적으로 벌여왔던 문예활동 지원사업을 2005년부터 체계화해 인천과 경기지역 문화예술 단체와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20여개 사업에 1억4천만 원을 주는 등 상대적으로 지원여건이 열악한 예술인들을 지원함으로써 작가들이 창작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가천문화재단이 재단 설립이후 계속 운영해 오던 가천문화강좌를 1999년 12월부터 '가천·경인문화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해 운영해 오다가 2009년부터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송도신도시 내 미추홀공원의 갯벌문화관에서 시민교양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전통문화활동, 취미생활, 어학, 체육, 전문강좌 등 5개 활동에 차 생활예절, 한문서예, 생활역학, 알 공예, 종이접기, 퀼트, 꽃꽂이, 도예, 수지침, 메이크업, 동화구연, 스포츠댄스, 컴퓨터 등 20여 개 과목으로 짜여 있다. 송도신도시 내 미추홀공원 갯벌문화관에서 강좌가 열리며 지역주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전시·발표의 장소도 제공한다.

▲학술연구사업 및 기타사업

국내외 저명한 석학을 초청, 다양한 주제로 학술발표회와 심포지엄, 세미나, 토론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인천지역의 '토론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위성도시 성격과 인천시대(1992), 신한국 창조를 위한 한국인의 의식개혁 심포지엄(1993), 신공항 명칭에 관한 세미나(1995), 인천지역 문화유산의 현황과 진흥방안(1997), 상고시대 인천의 역사탐구(2000) 등 지역적인 것에서부터 전국적인 주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제를 설정함으로써 시민과 전문가들 간 토론을 통해 좋은 결과를 끌어내고 이를 정책에 반영토록 하고 있다.

어린이 예절발표회, 동화구연대회와 같은 어린이 사업과 출판사업, 발표 전시회와 공연행사도 가천문화재단의 주요 사업이다.

가천 어린이 예절학교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우리 고유의 전통예절과 놀이 등을 가르쳐 지·덕·체를 고루 갖춘 인간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전국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를 통해서도 다도의 의미를 깨우쳐주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새생명 찾아주기 운동본부, 사단법인 가천미추홀 청소년봉사단, 사단법인 한국 차문화협회, 규방다례보존회, 가천운영위원회를 후원하고 있다.

'새생명 찾아주기 운동본부'는 가난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인천시민이 없도록 모금을 통해 꺼져가는 생명을 되살리고 있다. 지난 1992년 운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2천여 명의 환자를 소생시켰다.

'가천미추홀 청소년봉사단'은 미래사회의 주인공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지역사회와 이웃에 대한 봉사정신을 함양하고 바른 가치관과 순화된 정서를 갖도록 육성하고 있다.

이길여 이사장은 "가천문화재단이 설립한 지 20년 만에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인천시민의 성원과 사랑 덕분에 가능했다"며 "가천문화재단은 앞으로도 맡은 바의 임무를 정성을 다해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