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 연세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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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 연세의료원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1.11.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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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전자 '기부와 봉사'를 계승한다

세브란스병원은 1885년 선교사 알렌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제중원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이후 에비슨 박사와 루이스 H.세브란스씨의 기부로 지금의 세브란스로 발전하게 됐다.   알렌에서 시작된 세브란스는 기부와 봉사의 산실이다.

의료선교사들은 척박한 조선에 서양의학이라는 교육을 전하며 우리나라 근대의학의 토대를 마련했다.  남대문 세브란스병원을 개원할 당시 에비슨의 친구인 골든은 설계도를 그려 기부하고, 세브란스는 세브란스병원 건립을 위해 거액을 기부했다.

우리나라 근대의학의 역사이자 의학교육의 성장은 모두 이런 기부와 봉사에서 시작된 것이다. 세브란스는 근 130년의 역사를 만들어오며 기부 및 봉사 유전자를 계승해 나가고 있다.

11월21일 저녁 6시30분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세브란스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더 큰 도약을 위한 공식적 후원을 요청하는 '세브란스 후원의 밤'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를 통해 이철 연세의료원장은 진료, 연구, 교육, 나눔에 대한 모금 캠페인 동참을 요청했다. '나는 세브란스다(I am Severance)'를 주제로 국내 의료기관 중 첫 집중 모금 캠페인이 된 이번 후원의 밤 행사에는 연세의료원 발전위원, 기존 기부자 등 총 470여명이 참석해 세브란스의 기부 문화를 이어나갔다.

이철 의료원장은 "지금까지의 발전에 만족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이 많고, 해야 할 것이 많다"며 "세계적인 의료기관들도 진료, 연구, 교육이라는 세 가지 분야에 노력하고 있지만, 세브란스는 여기에 나눔을 더한다"고 말했다.

이날 나눔의 행사에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 회장, 이순우 우리은행 행장 등과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용만 전 재무장관,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재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연세대 김한중 총장, 송자 전 총장, 김병수 전 총장 등도 참석해 세브란스의 '나눔' 운동에 동참했다.

◆십일조 나눔 운동 전개
지난 8월 연세의료원은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세브란스의 정신과 전통을 계승하고 사회의 나눔 분위기 확산을 위해 세브란스 나눔위원회를 운영하고 '세브란스 10%(십일조) 나눔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 선포한 바 있다.

세브란스의 '기부와 봉사' 정신을 계승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이익의 나눔으로 생명을 구하는 일, 기술의 나눔으로 저개발국 및 빈곤국 의료를 지원하며, 시간의 나눔으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데 기여하고자 나선 것이다.

십일조 나눔 운동은 자금과 기술(재능) 그리고 시간의 나눔을 아우르는 것이다. 우선 소외계층을 위해 △저소득층 및 불우 환자 진료비 및 치료 지원 확대 △해외선교사 건강관리 지원 확대 △직원 급여 나눔 운동의 자발적 확산(현재 참여율 20%) △ESS 교직원 기부이력 조회와 기부금 급여공제 신청프로그램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술의 나눔으로 △몽골연세친선병원 역할 및 운영체제 강화 △고난도 중증질환 진료 및 수술 기술 연수 △저개발국가 및 빈곤국 의학자 초청연수(몽골 연간 10명 내외 총 130명, 2010년 7일 이상 외국인 연수자 24개국 71명이 32개 진료과 7천775일)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교직원 자원봉사 지원(노사공익기금, 지역사회 시설 및 가정) △해외 의료봉사 확산 △국제적 재난 대비 봉사팀 상시 구성 및 재난 구조 매뉴얼 제작 △세브란스 나눔가게 운영 △이주노동자 진료지원팀 운영 등을 통해 시간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철 의료원장은 "대다수의 교직원이 자신의 급여 1%를 기부하는 '1% 나눔운동'에 동참하고 있을 정도로 세브란스는 나눔과 봉사의 기관이다"라며 "앞으로 교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확대하고 건강관리 지원, 의료 연수 등 무형의 나눔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의료봉사로 위상 드높여
연세의료원은 1994년부터 몽골 울란바타르에 연세친선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10명 안팎의 몽골 의료진을 포함해 130여 명의 외국 의료진을 초청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해외재난지역 의료봉사활동과 해외빈곤환자 초청 무료수술 등 해외 의료봉사활동에도 힘쓰고 있으며, 특히 창립 125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마다가스카르, 케냐, 몽골, 베트남, 캄보디아 등 5개국 7명의 해외빈곤환자의 초청수술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자선사업에 힘쓰고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몽골 의료봉사이다. 19년째 매년 몽골을 찾아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세의료원은 지난 7월 의대 홍천수 교수(내과학)를 단장으로 20여 명의 의료진과 지원팀 등 총 51명을 몽골 현지에 파견, 몽골 국립 의대생과 연세친선병원 의료진 등으로 구성된 몽골봉사팀 30여 명과 함께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서북쪽으로 약 188km 떨어진 다르한으로 이동해 3일 동안 다르한중앙병원과 다르한 일대 솜(몽골의 최소 행정단위) 3곳을 돌며 수술 13명, 치과 200명, 일반 외래 1천300명 등 총 1천500여 명을 진료하고 돌아왔다.

1971년부터 진료봉사를 시작해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치과대학 진료봉사팀 ‘에셀’은 지난 7월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 주민 900여 명에게 발치, 보존, 근관치료, 치주, 보철, 악골골절치료 등의 진료를 제공했다. 또한 1973년 치대 1기 재학생들에 의해 설립된 진료봉사단체 ‘해우회’는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학기 6번 정도의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년 여름에는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약 일주일간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MBC 코이카의 꿈'이라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MBC,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11월6일부터 17일까지 아프리카 세네갈 오지마을을 돌며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단장인 소아과학 김동수 교수를 위시해 안신기 의료선교센터 소장, 인요한 국제진료센터 소장 등 의료진 15명은 께르아산, 파틱 지역 등 의료 소외지역에 거주하는 약 2천여 명의 세네갈 주민들을 위해 진료 및 수술로 인술을 펼쳤다.

이번 '코이카의 꿈'은 MBC가 창사 50주년을 기념해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한국인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조명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열악한 환경의 지구촌 가족과 함께하는 봉사단의 활동 현장을 8부작으로 담아 방송할 예정이다.

연세의료원의 대표적인 국내의료봉사 프로그램의 하나인 제주도 의료봉사의 역사는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의 방배초등학교-이수초등학교-제주 가마초등학교 학부모들 모임에서 심원흠, 장병철 교수와 당시 3개 초등학교 모임의 학부모 대표였던 김용구 회장이 제주도 무료의료봉사 활동을 시작하자고 뜻을 모았던 것. 매해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가마초등학교가 있는 서귀포시 표선면의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친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은 이후 남제주군으로 진료 지역을 확대해 나갔다.

2005년부터는 매해 여름 제주 올레 1-1코스에 위치한 우도면에서도 진료봉사 활동을 펼쳐왔으며, 2009년에는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의료봉사 지역을 확대, 의료진을 파견해 지역 주민의 혈압측정, 혈액검사, 심전도 검사, 심초음파 검사, 투약, 건강상담 및 교육 등 정기적인 건강검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연세의료원은 2009년 제주 시흥리 마을과의 자매결연 후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촌의 학교를 위해 자체 기금과 의료원 교직원들의 기증을 바탕으로 2천269권의 도서를 시흥초등학교에 기증했다. 아울러 의료원 교직원에게 우도 감귤 공동구매 행사를 열고 구매해 현지 주민들에게 수익 창출의 도움을 주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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