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 고대 안암병원
상태바
[HU] 고대 안암병원
  • 박현 기자
  • 승인 2011.11.11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냇물·분수·폭포 자연을 닮아 간다
진료 끝나도 머물고 싶은 휴식공간 탈바꿈

빛∙물∙초록 자연을 머금은 고대 안암병원

평소 술을 자주 마시는 김 과장은 오랜만에 마음을 먹고 병원을 찾기로 결심했다. 바쁜 일정이지만 휴가를 내서 안암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한 병원. 택시의 문을 열어주는 병원직원의 모습이 낯설지만 고급 승용차를 타고 온 듯 대접받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찾은 고려대 안암병원은 무언가 많이 다르다. 확 바뀐 로비의 모습, 작은 시냇물이 흐르고 정원으로 탈바꿈한 로비는 여기가 병원인지 호텔인지 조금은 착각을 일으킬 듯하다. 잠시 고개를 돌린 순간, 예전에 있던 정원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폭포로 바뀌고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게 변했다. 접수를 하고 잠시 시간이 남는 동안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쉴 곳을 찾던 중 3층에 야외정원은 또 다른 여유를 준다.

실내정원이 갖춰진 호텔 같은 로비

고대안암병원(병원장 김창덕)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로비 왼쪽에 펼쳐진 초록빛의 공간이다.

작은 분수와 함께 시냇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조경, 그리고 전창으로 가득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 병원을 찾는 고객들은 넓은 로비를 두고 굳이 이곳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사람들과 차를 마시고 얘기를 나누며, 순서를 기다린다. 자연이 주는 따뜻함과 편안함이 즐겁기 때문이다.

고대 안암병원은 지난 2005년부터 병원 전체 리모델링을 시작하면서 세련되고 깨끗한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자연친화적인 실내외 환경을 갖추는데 각별한 투자와 관심을 쏟아 부었다. 자연친화적인 환경이야말로 병원을 찾는 고객들의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병원 경영진의 공통된 의견 때문이었다. 

덕분에 리모델링을 하면서 목재재질과 친환경 도료를 마감재로 사용했을 만큼 병원 직원들의 건강 또한중요하게 고려했다. 그리고 로비와 외래공간의 리모델링이 마무리된 현재,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실내뿐 아니라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휴식공간이 병원 곳곳에 마련됐다.

로비 한편에 항상 물이 흐르는 작은 연못과 냇물을 조성하고 주변에 푸르고 커다란 풀, 나무화분과 편안한 소파를 두어 누구든 병원을 찾는 사람이라면 작은 숲에서 쉬는 듯한 기분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 창문으로 된 전면 벽을 통해 햇살이 실내를 가득 비추기 때문에 긴 입원생활에 답답해하는 환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이곳뿐만 아니라 로비중앙 4개 층 높이를 수직으로 관통하는 벽면에 3층높이의 폭포를 설치하고 온실형 채광창으로 천장을 만들어 병원 내부가 넓고 시원해 보일 수 있도록 했다. 

폭포 밑에는 천장에서 들어오는 햇빛, 벽면에서 흐르는 물과 어울리는 인공 잔디, 바위 그리고 오솔길을 배치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연출했다.

특히 폭포 맞은편에 설치된 투명 엘리베이터는 병원로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서 어른 뿐 아니라 소아환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엘리베이터 안에서 휠체어를 타고 폭포를 바라보며 오르락내리락하는 소아환자와 보호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다.

고대 의료원 관계자는 “로비를 호텔식으로 바꾸면서부터 환자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과거에는 치료만 받고 돌아가던 환자들도 최근에는 로비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산장에 온 듯한 정취의 실외정원

실내뿐 아니라 실외 곳곳도 녹지공간으로 꾸며졌다. 복잡한 건물구조와 부분적인 옥상증축으로 애매하게 남겨진 자투리 공간을 입원고객을 위한 쉼터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그래서 5층과 6층 병동 옆 옥상공간에는 입원고객들이 쉴 수 있는 정원이 만들어졌다. 특히 푸른 잔디와 작은 나무들뿐만 아니라 나무 바닥을 깔아 마치 산장에 온 듯 한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병원과 의과대학 사이에 자리 잡은 '햇살나눔 정원'도 따뜻한 햇살과 푸른 나무들, 탁 트인 도심의 전경을 즐기려는 입원환자와 의과대학생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특히 봄ㆍ가을처럼 날씨가 좋을 때면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들고 잠시 동안의 소풍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환자와 직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병원 같지 않은 병원’의 이미지 구현

지금까지의 병원은 단순히 치료의 공간, 진료 위주의 소극적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요즈음엔 진료 외에도 생활 속의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요구되고 있다. 즉사용자 모두의 생활공간으로서 여겨지길 바라는 것이다. 이는 또한 진료가 하나의 서비스로서 병원에 오는 모든 사람을 고객으로 여겨 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게 생각되는 최근의 경향과 같은 맥락이다.

이와 같은 경향을 받아들여 고대 안암병원에서는 인간을 중시하고 친환경적이며, 쾌적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병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즉 고려대학교 의료원의 상징적 이미지를 표현하되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김창덕 병원장은 “고객이 병원에 머무는 동안 쾌적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것도 서비스의 하나”라며 “친환경적 분위기 조성뿐만 아니라 내실을 갖춰,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해 주변 지역의 의료수준 향상을 책임지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고객편의 강조와 내적 성장의 균형 추구하는 인테리어

고대 안암병원은 현재도 자연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녹지를 더욱 가치 있는 쉼터로 꾸미기 위해 병실에서 내려다보이는 야외정원에 멜로디분수를 설치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이 병원을 찾는 고객의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킬 뿐만 아니라 내부구성원들의 건강에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자연을 닮은 병원을 만들어 가기 위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으로 '최고를 지향하는 인간중심의 참 병원'이란 비전을 끊임없이 구현해갈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