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닥터론 판매중지…상환연기도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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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닥터론 판매중지…상환연기도 어려울 듯
  • 전양근 기자
  • 승인 2011.09.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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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에서 시중 은행들에게 가계 대출 증가속도 조절을 지시함에 따라 그 여파가 의사 신용대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의사 신용대출 어렵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이상 급증세를 보이고 가계대출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자 금융위원회과 금융감독원 등 정부에서는 시중 은행에 이를 조절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신규 가계 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으며, 대출 고객들에게 상환을 독려하는 여러 가지 방안들을 내놓아 대출 규모를 낮추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은행들은 정부가 가계대출 총량에 대해 직접 관여하기 시작함에 따라 대출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시중 금리가 높아지면 의사 대상의 신용대출 상품들 역시 금리가 동반 상승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지금껏 관행으로 여겨졌던 특판이나 지점장 전결금리 등을 통해 대출금리를 1〜2%포인트 가량 낮춰주는 일 역시 자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이로 인한 파급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사실상 우대금리를 받아왔던 의사와 변호사, 공무원 등 특정 직업군 대상의 특판 상품 판매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의사 신용대출의 경우 은행 본점에서 정한 금리 외에 지점에서 판촉을 위해 지점장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조금이라도 낮춰주거나 조기 상환 수수료 면제와 같은 그 외의 적절한 혜택을 주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 당국에서 이러한 특판이나 여러 관행들을 자제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이제는 의사 신용대출 판매가 쉽지 않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규개원 더욱 위축될 듯

이로 인해 가뜩이나 위축된 신규 개원 시장이 더욱 움츠러들지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규 개원에 필요한 자금이 크게 증가한 현 상황에서 신규 개원을 위해서는 사실상 시중은행을 통한 대출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의사 대출이 중단될 경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의사 신용 대출을 판매해 온 H은행 모 팀장은 “정부의 최근 지시는 사실상 가계대출을 중단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면서 “의사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신용 대출 상품 역시 가계대출에 포함되기 때문에 신규 개원을 위한 의사들의 신용 대출 역시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출 상환에 대한 압박도 있는 만큼 기존 대출의 상환 기간 연장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출 만기 일자가 임박해 상환 기한을 연기하려 했던 개원의들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기존에 개원을 하고 있던 의사의 경우 사업자 등록이 돼 있기 때문에 개인 신용대출이 아닌 기업대출로 대출을 받는 방법이 있지만 기업대출의 경우 대출을 받기 위해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적지 않아 기존의 의사 신용대출에 비해 요건이 까다로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규 개원뿐만 아니라 이전 개원이나 확장, 리모델링 등을 어렵게 계획한 기존 개원의들 역시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이러한 조치는 당분간 풀리지 않을 전망이어서 대출이 필요한 치과의사들의 고민은 더욱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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