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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지키는 다섯 가지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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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지키는 다섯 가지 수치
  • 박현 기자
  • 승인 2011.08.29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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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스벼우언 최병조 과장, '성인병의 근원' 대사증후군

   유비스병원 최병조 과장
중년남성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불룩 튀어 나온 배'이다. '나온 배는 인격이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격을 지키다 자칫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 실제 배가 나온 복부비만인 사람들은 대사증후군인 경우가 많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과 운동부족으로 한국성인 10명중 3명에게서 나타나는 만성적인 질환으로 복부비만, 고혈압, 내당증장애,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 5가지 증상 중 3가지 이상이 한꺼번에 나타난 상태로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 온갖 만성질환의 뿌리가 된다.

중년의 '공공의 적'…국민 1/4이 해당

40대 초반 직장인 박찬수 씨는 최근 건강진단에서 허리둘레 87㎝, 혈액 중성지방 150㎎/㎗, HDL콜레스테롤이 50㎎/㎗, 혈압 139/87㎜Hg, 공복혈당 110㎎/㎗ 등으로 진단 결과가 나왔다.

박 씨는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등 특정질환에 속하지는 않지만 '대사증후군'에 해당한다. 대부분 수치가 기준을 초과하거나 경계치에 있는 '위험한' 건강지표를 갖고 있기 때문.

지속적인 건강관리로 수치를 정상화 시키지 않으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 뇌졸중 등의 질환으로 목숨까지 위태로워 질 수 있는 상태이다.

대사증후군이란 다섯 가지 주요 건강지표 중 3가지가 기준치를 넘거나 경계치에 머무는 경우를 말한다.

①허리둘레가 남자 90㎝, 여자 80㎝이상의 복부 비만이고 ②혈액 내 중성지방이 150㎎/㎗ 이상의 고지혈증 ③고밀도(HDL) 콜레스테롤이 남자 40㎎/㎗, 여자 50㎎/㎗ 이하 ④혈압이 130/85㎜Hg 이상인 고혈압 ⑤공복혈당이 100㎎/㎗ 이상의 고혈당 등 5가지 가운데 3가지에 해당될 때를 가리킨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 실시된 국민영양조사에 따르면 인구 4/1에 달하는 1천만명 이상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8~2008년까지 10년간 추적조사 결과, 여성 유병률이 남성보다 약 1.2배 높았으며, 대사증후군이 있을 때 심장병 사망 위험도 여성(2.7배)이 남성(1.6배)보다 높았다.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남성 1.7배, 여성 1.5배로 남성이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심장병 사망률이 높은 것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고 상대적으로 남성호르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내장지방이 잘 끼고 심혈관 동맥경화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사증후군이 위험한 이유는 혈관건강을 악화시켜 뇌졸중, 심장병 등 각종 성인 순환기질환의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제외하고 2,3,4위가 뇌혈관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인 만큼 대사증후군은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관상동맥질환 위험도가 4배 정도 높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약 3.5배 높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대사증후군은 특정질환과 약물에 의해 비롯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잘못된 식생활습관이 원인이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활동량 감소가 발병률을 높이는 것이다.

영양분 섭취는 증가하는데, 운동량과 활동량은 줄어들면서 과잉 섭취된 영양분을 에너지로 바꾸는 대사능력이 떨어지고 남은 영양분이 체지방으로 축적되어 복부비만을 유발하고 그로 인해 체내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복부비만, 대사증후군 원인이자 결과

복부비만은 많이 먹고 운동량이 부족하고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복부 내 장과 장 사이에 지방이 과잉 축적되어 있는 상태로 내장지방에 의해 다른 만성병(당뇨, 고지혈증 등)이 동반될 위험이 높다.

복부 내 지방이 간이나 췌장 등 내장기능을 떨어뜨리고 전신의 혈액순환을 막아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 특히 뱃살은 몸에 해로운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저장장소로 뱃살이 늘수록 그 수치가 올라가 심장질환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복부비만으로 인한 내장지방은 그 자체로 체내 전반에 염증을 유발한다. 복강에 지방이 과잉 축적되면 간문맥(위나 장에서 간으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거쳐 유리지방산이 혈액으로 다량 흘러들어간다.

이로 인해 간과 근육에서는 포도당 대신 지방산을 대사시키느라 바빠지면서 인슐린저항성(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돼도 인슐린이 혈당을 세포 안으로 밀어넣지 못함)이 생기게 된다.

이 때문에 췌장의 베타세포가 인슐린을 많이 분비하려고 과로하게 되고 당뇨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실제 포도당대사에 관여하지 못하는 인슐린양이 적정치 이상으로 늘어나면 체내 염분과 수분이 과잉 축적되고 교감신경이 자극받아 심장박동은 증가하고 혈관은 수축돼 고혈압을 유발한다.

또한 지나친 탄수화물과 육류섭취로 혈중 중성지방이 증가하고 운동부족으로 몸에 이로운 고밀도지단백(HDL) 결합 콜레스테롤마저 내려가면 혈액이 끈끈해지고 혈관이 좁아지면서 동맥경화가 나타나게 된다.

큰 병 아니라고 방치하면 생명까지 위협, 식생활습관 변화부터

대사증후군 치료는 심혈관계 질환과 당뇨병 및 고지혈증 예방의 열쇠가 되는만큼 조기발견과 치료,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대사증후군은 특별한 질병이 나타난 상태가 아니어서 적극적인 예방과 개선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대사증후군으로 판정되거나 위험수치가 확인되면 반드시 식생활습관을 비롯해 대사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생활 습관 변화가 중요하다. 식습관은 평소 섭취하던 식사량에서 500~1000㎉를 줄이도록 한다.

밥, 빵, 면류, 감자, 과일과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은 사용 후 남은 잉여분의 포도당이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지방세포에 축적되므로 가급적 섭취를 제한하도록 한다.

탄수화물 섭취는 전체 칼로리의 50% 미만으로 낮추고, 탄수화물은 단순 다당류의 탄수화물보다는 도정하지 않은 곡류로 만든 빵이나 현미 등이 좋다. 가급적 육식보다는 채식위주의 식단을 즐기는 것이 좋다.

이외 음주, 흡연, 스트레스는 대사증후군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술은 칼로리가 높고 중성지방 수치를 올리며, 담배는 동맥경화를 유발하므로 반드시 금주, 금연 하도록 한다.

꾸준한 운동과 신체 활동량 증가를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복부비만을 줄여야 한다. 운동은 주2~3회 하루 1시간 정도 걷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그러나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라면 주2회 이상 30분 정도 걷는 것이 적당하다.

어느 정도 숙달이 된 후 운동량을 서서히 늘려가는 것이 좋고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부 비만에는 규칙적이고 지속적으로 하는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등의 하체운동이 도움이 된다.

따로 운동시간을 내기 부담스럽다면 출·퇴근길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고층빌딩이나 아파트에서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사증후군 환자는 평소 혈당, 혈압, 고지혈증, 비만도 등 위험인자를 정기적으로 체크해 건강상태에 맞춘 식생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도움말=최병조 과장(유비스병원 내과전문센터/www.uvishospi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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