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입원, 의원은 외래환자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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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입원, 의원은 외래환자 위주로
  • 김완배
  • 승인 2005.05.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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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전 병협회장, 의료전달체계 바로잡아야
“병원은 외래환자를 적게 봐야하고 의원급 의료기관은 입원진료를 가급적 삼가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대학병원과 대형병원들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처럼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게 이상적이란 생각입니다.”

유태전 대한병원협회장은 오는 6일 제46회 정기총회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갖고 각 종별 의료기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현재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다시피하고 있는 의료전달체계를 제대로 바로잡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유 병협회장은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 3-4곳이 한 빌딩에 모여 40-50 병상의 사실상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운영하는 메디칼센터 때문에 인근 중소병원들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유 병협회장은 이어 중소병원 경영난 타개책중 하나로 대학병원 교수가 여유시간에 중소병원에 나와 수술해주는 어텐딩시스템에 대해 언급하고 중소병원의 부족한 임상진료과는 어텐딩시스템으로 카바할 수 있게 인정해줘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병협회장은 중소병원과 관련, 의료전달체계의 정립외에 중소병원지원육성법 제정이 필요하며 병원경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각종 의료제도를 개선하고 세제경감과 건강보험 재정이 확충돼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병협회장은 또한 대학병원과 대형병원에 대해선 장례식장과 같은 부대시설에서 나오는 수익이나 연구동을 지어놓고 몇 달후 환자진료에 사용, 병원을 꾸려나가야 하는 현실을 개탄하고 각종 기부금으로 병원경영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고 있는 선진국 사례에 부러움을 표시했다.
유태전 병협회장이 회무를 이끈 지난 1년동안 병협은 건강보험공단과 2006년도 건강보험 수가 공동연구기획단을 구성, 공단과 협상결렬시 일방적으로 보건복지부장관의 고시로 수가가 결정되는 불합리한 수가결정 구조를 개선하는데 성공했으며 의료기관평가 사무국을 병협내에 유치, 평가에 따른 병원들의 부담과 후유증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의료기관평가 결과 발표에서 서울지역의 대형병원들이 높은 점수를 받아 지방환자의 서울소재 병원찾기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평가제도에 대한 개선책 모색이 요구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병협은 또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김대성)와 3개월간의 걸친 교섭 끝에 전공의 수련의 질 향상을 위해 연속당직 금지와 연간 10일간의 휴가 제공에 합의한데 이어 전국 수련병원에 이같은 합의에 협조할 것을 당부하고 나서는 등 전공의문제를 전향적으로 풀기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병원계 사상 처음으로 이뤄낸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의 산별교섭도 병협의 성과물중 하나로 평가된다. 유 병협회장은 지난해 산별교섭 과정을 비추어 단체별 협상으로 가는게 바람직할 것이란 입장을 나타냈다. <김완배·kow@kh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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