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도 계절을 탄다? 여름철 모발관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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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도 계절을 탄다? 여름철 모발관리 중요
  • 박현 기자
  • 승인 2011.07.20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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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환자 10명 중 7명, '탈모가 계절적 영향 받는다'고 체감
여름철 탈모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관리에는 소홀

지루한 장마도 끝물이고 본격적인 더위와 바캉스 계절이다. 일년 중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은 여름철은 피부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피부건강에 대한 관심은 얼굴에만 국한될 뿐 모발과 두피관리에 신경 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모발도 피부과 같아서 외부 환경과 기후에 많은 영향을 받아 피부 못지 않는 관리가 필요하다.

많은 탈모환자들 '여름'에 탈모 심해진다고 호소

황성주 원장(황성주 털털피부과)이 내원하는 205명의 남성 탈모환자를 대상으로 '탈모와 계절의 영향' 정도를 조사한 설문에서 10명 중 7명(69.8%)은 '탈모증상이 계절적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경험상 탈모가 심해진다고 느끼는 계절을 묻는 질문에서는 '여름'(29.8%)이 '가을'(27.3%)에 비해 근소하게 많았다. 흔히 탈모의 계절이라고 알려진 가을보다 여름에 탈모증상이 더 심해진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어 사계절 내내 탈모를 경험한다는 답변은 23.4%, 겨울 13.1%, 봄 6.3%의 순으로 나타났다.

언제 탈모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을 느끼냐는 질문에는 '전보다 모발이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졌다는 느낌'이라고 응답한 환자들이 25.1%로 가장 많았으며 '머리를 감을 시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이 느껴질 때'(23.5%)와 '예전처럼 헤어스타일 연출이 되지 않을 때'(21.1%)를 선택한 비율도 높았다.

'최근 머리 숱이 줄었다는 이성(부인, 애인)의 얘기를 들을 때 탈모증상이 심해졌다는 것을 느낀다는 응답'은 13.1%였다.

탈모의 예방을 위한 관리가 특별히 중요한 계절에 대한 질문에서는 '사계절 내내'라고 답변한 경우(43.9%)를 제외하고 여름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경우가 30.7%로 압도적이었다. 가을은 9.8%로 오히려 겨울의 10.2%보다 낮게 나타났다.

황성주 원장은 “흔히 탈모의 계절을 가을이라 칭하는데 계절적 영향으로 인한 남성호르몬의 증가나 건조하고 일교차가 큰 날씨로 인한 두피자극이 원인으로 가을철 탈모가 증가하기도 하지만 실제 많은 경우 여름철의 잘못된 모발관리의 영향으로 인해탈모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여름철 탈모관리 중요한 줄 알지만, 관리는 소홀

문제는 이렇게 환자들이 여름철에 탈모관리가 중요한 것을 알면서도 실제 생활 속에서 탈모를 예방하거나 모발을 관리하는 습관이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머리를 감는 시간과 방법이다. 평소 머리를 감는 시간대를 묻는 설문에서 과반수인 56.5%에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저녁 잠들기 전이 30.9%였으며 외출하기 직전이라고 답한 경우는 10.6%로 나타났다.

통상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머리를 감는데 모발과 두피의 건강을 위해서는 아침보다는 저녁에 감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종일 외부의 더러운 오염물질과 땀 등을 두피에서 깨끗이 씻어 모공을 청결히 하는 것이 탈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저녁시간은 아침시간보다 여유가 있어 머리를 감은 후 두피와 모발을 깨끗이 말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땀과 기름분비가 많은 여름철에는 하루 아침 저녁 2회씩 삼푸를 해주는 것이 탈모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상당 수의 탈모 환자가 머리 감는 시간대만 아니라 샴푸 후 말리는 방법도 잘못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머리를 감은 후 두피와 모발을 말리는 방법을 묻는 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는 헤어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을 사용해 머리를 말리는 것으로 답했다. 헤어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은 두피를 자극해서 탈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탈모 환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헤어드라이기 내에 쌓이고 부패한 먼지가 두피로 날아가 모공을 막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헤어드라이기는 주기적으로 내부 청소를 해 주는 것이 좋다. 헤어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려면 되도록 찬 바람으로 말리되 꼭 필요하다면 모발과 드라이기를 30cm이상 떨어뜨려 말리는 것이 두피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타월로 물기를 털어내고 자연 건조하는 경우가 32.1%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올바른 방법은 아니다.

두피까지 완전히 머리를 건조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수면을 취하게 되면 두피가 습한 상태로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가려움증이나 심하면 지루성 피부염 및 각종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침에 머리를 완전히 말리지 않고 출근이나 외출을 하게 되면 젖은 머리에 오염물질이 잘 붙어 모공을 막는 경우가 우려된다.

머리를 말리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인 '선풍기나 헤어드라이기의 찬바람을 통해 모발과 두피까지 함께 말린다'고 응답한 경우는 전체의 21. 1%에 불과했다.

잘못된 탈모상식, 탈모 가속화 할 수 있어…올바른 탈모치료는 의학적 치료로

이외 탈모 환자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탈모 관리수칙으로는 땀이 날 때마다 샴푸를 사용해 머리를 감는다(19.1%), 뾰족한 빗으로 두피를 자주 두드려 혈액순환을 촉진한다(16.2%)등이 꼽혔다.

머리에 땀이 날 때마다 매번 2~3번씩 샴푸로 머리를 감게 되면 두피 내 유효 성분까지 빠져나가고 자칫 두피건조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땀이 나서 자주 머리를 감아야 하는 경우에는 흐르는 물로 여러 번 깨끗하게 헹궈주는 것이 좋다.

뾰족한 빗으로 두피를 자주 두드려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습관 역시 잘못된 상식이다. 환자 마음대로 뾰족한 물건으로 두피를 자극하는 것은 두피의 상처로 인한 염증이나 두피의 각화를 유발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위해서는 손톱이 아닌 손끝으로 마사지 하듯 주무르거나 끝이 뭉툭한 빗으로 톡톡 두드려 주는 수준으로 해야 한다.

황성주 원장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서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피부과 질환이지만 평소 모발과 두피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는 탈모 증상이 빨리 발현하거나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며 “탈모가 의심될 때는 의료진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증상에 맞는 의학적 치료와 함께 평소 모발과 두피를 관리하는 습관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남성탈모의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수술이 대표적이다. 탈모 초기에는 프로페시아 등의 경구용 약물과 미녹시딜 제제 등의 바르는 약물이 효과적이다.

특히 프로페시아는 FDA에서 유일하게 승인한 경구용 약물로 90% 환자가 가시적인 탈모증상 개선을 경험할 만큼 초기탈모 치료에 효과가 좋다.

증상이 좀 더 진행된 중기 이상의 환자들에게는 모발이식수술이 권장된다. 모발이식수술은 탈모를 유발하는 DHT호르몬에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 부위의 모낭을 탈모 부위에 이식해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탈모 부위에 이식해 정착된 모낭에서는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반영구적인 수술이다.

모낭의 생착률을 높이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연출을 위해서는 검증된 실력의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Tip] 여름철 탈모예방 수칙

 -여철 강한 자외선은 모자와 양산 등으로 차단

-피서지 물놀이 혹은 빗물에 모발이 노출된 후 가능한 빨리 머리 감기

-과식을 피하고 달걀 노른자, 해조류, 참치나 돼지 살코기 등 저지방 고단백 음식 섭취

-샴푸 후 되도록이면 자연풍 혹은 헤어드라이기 사용 시 찬 바람을 이용, 두피까지 깨끗이 건조

-긍정적인 생각으로 스트레스 줄이기

-탈모가 의심될 때 즉시 피부과를 찾아 의학적 탈모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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