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그룹치료, 지각발달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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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 그룹치료, 지각발달 도움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1.07.1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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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재활병원

소두증(microcephaly)을 앓고 있는 오지혜 양(10세, 우진학교 1학년)은 친구들과 함께 국수재료를 잘게 부수어 손과 발로 만져보는 ‘국수놀이’에 빠져있다.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이러한 국수놀이에도 대견스러워하는 엄마.

다른 아이들보다 예민해 낯선 사람과 시선 맞추는 것도 어려워하는 지혜 양은 2주에 한 번씩 낯선 친구들과 참여해야 하는 이 치료프로그램에 소리 한번 지르지 않는다.

엄마는 올해 초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특수학교에 진학하면서 지혜양의 이런 모습이 더 기쁘기만 하다.

“지혜가 그룹치료를 통해서 다른 친구들과 시선도 맞추고 20~30분이라는 정해진 시간에 자기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면 학교활동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혜 양이 2주에 한 번씩 토요일에 참여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그룹치료(Group therapy)’로 장애를 가진 또래아동이 함께 그룹을 지어 감각놀이, 요리, 합동작품만들기, 게임 등에 참여해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증진하는 치료프로그램이다.

어려서부터 자발적인 참여와 또래와 어울리는 경험이 없는 장애아동이 이와 같은 그룹치료에 참여하면 유아원, 특수학교 등 또래와의 접촉이 많아지는 시기에 타인을 인지하고 지각하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키울 수 있게 된다.

서울재활병원은 2009년에서 2010까지 1년간 그룹치료에 참여한 보호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그룹치료가 장애아동에게 치료 전보다 흥미유발, 상호작용 증대, 성취감과 자신감 상승 등 아동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재활병원 이지영 소아작업치료팀장은 “그룹치료는 소두증, 뇌성마비, 발달지연 등 장애아동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면 다른 사람 도와주기, 순서기다리기 등의 심리, 사회적 측면은 물론 지각․인지기능 등 아동발달에 꼭 필요한 요소가 고르게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재활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그룹치료는 놀이, 감각, 게임 등과 같은 치료활동 이외에 그룹언어치료, 그룹행동치료 등 다양한 치료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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