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과 교육의 조화로 복지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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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과 교육의 조화로 복지해법 찾아야
  • 박현 기자
  • 승인 2011.06.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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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재단 창립 34주년 기념 심포지엄, '아산 정주영과 한국경제 발전모델' 주제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우리사회 최고의 난제 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등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창업과 교육, 복지의 조화라는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기본에서 해법을 찾으라고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창립 34주년을 기념해 6월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개최한 '아산 정주영과 한국경제 발전모델'이라는 주제의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중장기 전망이 어둡고 복지 지상주의가 부상하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한국경제 발전의 모델을 제시하고 실천한 아산 정주영의 비전과 성취를 되돌아봄으로써 우리사회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혜안을 함께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갑영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그룹을 창업한 아산 정주영이 시도한 그룹 내 모든 사업은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실험과 혁신의 장이었으며, 모험을 감행한 결과가 모두 낙관적인 기대에 부응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난관과 위기를 극복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이룩해 낸 것이 바로 한국경제의 발전에 초석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정 교수는 “최근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주영과 같은 기업가정신이 발현될 수 있다면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등의 우리사회 최고 난제를 극복하고 한국의 선진화는 훨씬 빠르게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대용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아산 정주영의 창업정신'이라는 주제발표에서 21세기 최고의 기업가로 대표되고 있는 샘 월튼(Sam Walton)이나 스티브 잡스(Steve Jobs) 보다 훨씬 앞서 벤처의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았을 때 이미 창조와 혁신, 진취적인 기업가정신을 구현해 낸 인물이 바로 아산 정주영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 교수는 대다수의 기업인들이 전통적인 '발견적' 관점에서의 기업가적 활동에 머무른 반면에 정주영은 동태적 창업과정에서 기회의 '창출적' 관점을 보여주었다며 새로운 한국경제 발전모델 구축을 위해 기업가로서 통찰력을 주문했다.

김형아 교수(호주국립대 정치학)와 류석춘 교수(연세대 사회학)는 '아산 정주영과 기능인 교육'이라는 공동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20세기 한국경제 발전모델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창업과 교육을 통해 끊임없는 사회계층간의 이동을 보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산 정주영은 끊임없는 창업을 통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기능공과 같은 전문가 양성과 교육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중산층으로의 계층이동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사례발표에 나선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39년 동안 아산 정주영 창업자가 시작한 훈련원에서 배출된 수많은 기술인들은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우리 산업현장 곳곳에서 노동의 가치를 빛내고 있다”며 아산 정주영 창업자가 현장을 내 집처럼 생각하고 기능인을 우대했던 것처럼 우리사회가 현장 노동자를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져야 3D 직종 기피 등 우리사회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금선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기정(현장 기술직 중 최고봉)대우도 아산 정주영 회장은 매달 한 번씩 영빈관 잔디밭에 기능공들을 불러 불고기 파티를 열어주시며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란 바로 여기 있는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가장 우수한 기능공 여러분입니다.”라며 격려해 주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위 기정대우는 “기능공 육성과 기능공을 우선으로 했던 회장님의 뜻을 기려 저희들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열심히 일해서 70년대 초 1년에 배 2척 밖에 건조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1년에 120척 넘게 건조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회장님의 기능공 육성 방안이 우리의 질적 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아산 정주영이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했을 뿐만 아니라 건전한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정착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그런 의미에서 아산 정주영은 한국경제 발전모델을 대표하는 기업인이요, 교육가요, 사회복지가였다고 덧붙였다.

'아산 정주영과 사회복지'라는 주제발표에서 조흥식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산이 이룩한 성과 중 가장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동반성장 모델인 분배 친화적 성장모델을 기업 경영방식에 도입한 것이라 설명했다.

조 교수는 특히 “이제는 사회복지에서도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이분법이 아니라 성장과 분배를 조화시킨 분배 친화적 성장모델이나 성장 친화적 분배모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점에서 지난 30여 년간 지속해 온 아산의 사회복지 정신이 깃 들여 있는 아산재단의 분배 친화적 성장모델을 지속해 나가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한 조 교수는 이러한 방향성을 기반으로 빈곤과 실업, 질병 등 전통적인 사회위험 말고도 저출산 고령사회가 갖는 사회문제, 일을 해도 가난한 근로빈곤이나 가족해체 문제, 다문화사회 문제 등 새로운 사회위험에 대처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한편 아산재단은 지난 1979년부터 한국사회의 발전과 국민복지 증진을 위해 매년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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