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 임상적 유용성 검증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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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수술 임상적 유용성 검증 부족하다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1.06.1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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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수술법과 주요지표 차이 검증 안돼…관련 연구 필요성 강조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보고서 발간

안전성, 유효성을 강조하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로봇수술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외 비교연구가 아직 부족해 주요지표에서 기존 수술법과의 차이를 찾기 힘들다는 것.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 이하 보의연)은 최근 로봇(다빈치)수술의 안전성, 유효성을 검증한 NECA 근거평가보고서를 발간했다.

로봇수술은 개복 수술 및 복강경 수술에 비해 환자의 입원기간이 짧고 출혈량 및 수혈요구량도 적다는 장점 등으로 많은 환자들이 선택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장기 생존율, 재발률, 심각한 부작용 등과 같은 주요 지표에서 기존 수술법에 비해 차이가 있다는 근거가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의연이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한 결과 로봇수술과 기존 수술을 비교한 국내·외 비교연구는 총 171편으로 대부분 암환자에게 치료목적으로 적용된 수술이었다고 밝혔다. 로봇수술 후 1년 이상의 장기 추적 관찰을 한 연구는 거의 없었으며, 각 수술 분야에서 기대되는 주요 지표를 보고한 문헌도 거의 없어 관련 연구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국내 로봇수술 수행 실태와 관련해서는 외국의 경우 전립샘 절제술, 자궁 절제술, 위역류교정술(위바닥주름술) 등의 순서로 로봇수술이 시행된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전립샘 절제술, 갑상샘 절제술, 신장 절제술 등의 순서로 로봇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대장암 및 위암수술 등에서도 많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의 로봇수술 비용-효과 평가에서는 임상연구 자료나 로봇수술의 비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파악이 어려워 연구 또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로봇수술 비용은 수술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500만~1200만 원 선으로 추정,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약 2~6배 높아 환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 로봇수술 보고서 QR코드
다빈치로봇의 대당 가격은 약 30~40억원, 연간 유지비용은 약 2억~2억5천만원으로, 초기 도입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연간 150~200건(월 평균 15건) 이상의 수술을 수행해야 의료기관 입장에서 유지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신채민 부연구위원은 “로봇을 이용한 새로운 수술법 개발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런데, 로봇수술이 표준 의료기술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기존 수술에 비해 어떠한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체계적인 임상연구를 통한 근거생성이 필요하며 이를 토대로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로봇수술 보고서는 홈페이지(http://ktic.neca.re.kr)와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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