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도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
상태바
북극곰도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
  • 윤종원
  • 승인 2004.09.15 0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지대에서 멀리 떨어진 북극에 사는 곰들마저 인공 독성 화학물질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인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은 "최근 연구결과 북극곰의 호르몬과 면역 체계의 생물학적 변화가 곰의 몸 속에 축적된 독성 오염물질의 양과 관련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고 BBC 등 외신들이 13일 보도했다.

독성 화학물질은 곰의 행동과 번식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약화시킨다고 WWF는 설명했다.

북극곰을 위협하는 화학물질은 PCBs와 농약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PCBs는 1980년대 사용이 금지됐지만 여전히 북극지방에서 대량 검출되고 있다.

또한 북극에서 수 천㎞ 떨어진 곳에서 제조되는 농약이 물과 공기 흐름을 통해 북극지방까지 흘러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북단 지역과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 사는 북극곰들을 조사한 결과 몸속에 PCBs와 농약이 많을수록 피 속에 항체 수가 적었으며 독성 화학물질 양과 일부 호르몬 양도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독성 화학물질이 몸 속에 쌓인 북극곰들은 더욱 더 면역력이 약해지고 성장과 행동, 번식 능력도 감퇴됐다.

북극곰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앤드루 드로체 박사는 "대부분 북극곰이 몸속에 수 백가지의 인공 화학물질을 갖고 있으며 그들은 이 물질들을 스스로 처리할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WWF에 따르면 북극 지방에 살고 있는 곰 2만2천마리는 빙하가 녹아 서식지와 사냥터가 줄어드는 지구 온난화 현상의 피해에 이미 시달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