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가 니코틴 수치 조작"<前 FDA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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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회사가 니코틴 수치 조작"<前 FDA 국장>
  • 윤종원
  • 승인 2004.09.1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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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담배회사들이 니코틴의 수치를 조작해 1990년대에 식품의약국(FDA)을 오도했다고 FD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케슬러 박사가 주
장했다.

14일자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케슬러 박사는 미국 정부가 담배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2천800억 달러 규모의 소송에서 첫 증인으로 나선다. 이 재판은 21일 시작된다. 케슬러 박사는 다음주 담배회사측 변호인의 반대심문을 받는다.

이미 법원에 제출하고 법무부가 공표한 서면 증언에서 케슬러 박사는 필립 모리스, 브라운 & 윌리엄슨, R.J. 레이놀즈 등 담배회사가 니코틴이 중독성이 있다는 점과 FDA가 90년대에 담배와 공중보건에 관해 조사했을 때 담배의 니코틴 수치를 조작했다는 점을 부인했다며 담배업계를 비난했다.

케슬러 박사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의과대학 학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90년부터 97년까지 FDA 국장을 역임했다. 케슬러 박사는 세인트 루이스에 있는 FDA 마약 실험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담배회사들이 라이트(light) 담배의 니코틴 수치를 통제하고 조작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은 니코틴의 영향과 담배내 니코틴의 함량을 조작할 수 있는 지 여부다. 법무부 관리들은 담배회사들이 담배는 중독성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을 뿐만 아니라 니코틴의 수준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담배회사들이 저타르 담배의 안전에 관해 일반인에게 의도적으로 잘못된 생각을 갖게 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몇몇 담배회사에 대해 청구한 2천800억 달러가 지난 50년 동안 이 담배회사들이 젊은 사람을 부추겨 담배를 피게 한 사기 행위에서 창출한 이익금이라고 말했다.

원고인 미국 정부와 피고인 담배회사는 각각 12주간의 증거 제출 기간을 갖게된다. 미국 정부는 전문가 20명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재판 일자가 점차 다가 오는 가운데 화해 협상은 없었다고 법무부 관리들은 전했다.

이번 재판에 거명된 담배회사는 앨트리어 그룹의 필립 모리스 USA, R.J. 레이놀즈, 레이놀즈 아메리칸과 합병한 브라운 & 윌리엄슨,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벡터 그룹의 리게트, 로우스 코퍼레이션의 로릴라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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