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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인구 70만명...38% 녹내장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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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인구 70만명...38% 녹내장이 원인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1.03.14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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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후 매년 안과검사 필수
목 조이는 옷, 어두운 곳 컴퓨터 작업 피해야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는 주요 실명질환인 녹내장을 널리 알리고 조기검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매년 3월 둘째주를 세계 녹내장 주간으로 제정하고 있다.

녹내장은 눈이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안질환이다.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과 함께 성인 실명의 3대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4천500만명이 녹내장 때문에 시력을 잃었다. 이는 전체 실명 인구의 약 12%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국내에서도 실명인구 70만명 가운데 38%가 녹내장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세계 녹내장 주간을 맞아 한국녹내장학회 기창원 회장(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의 설명으로 녹내장의 위험성 및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아본다.

◇ 녹내장은 어떤 질환인가 =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그 결과로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눈이 제 기능을 유지하려면 일정한 안압이 필요한데, 이 안압이 높아지면 눈 속의 가장 약한 조직인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녹내장이 발생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시신경은 혈류 이상에 의해서도 손상을 받기 때문에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진행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을 못 느끼고 있다 말기에 시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 녹내장의 원인은 = 녹내장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치 않다. 안압 상승뿐 아니라 시신경 혈류장애 등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여러 원인이 거론되고 있다.

안압의 경우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눈에서는 일정한 양의 '방수'라는 물이 만들어져 안구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고, 배출구로 빠져나간다.

정상인은 이 방수의 양이 일정해 항상 적정 안압을 유지한다. 그러나 녹내장인 경우에는 배출구가 막혀 방수가 배출되지 못하게 되고, 이 때문에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을 손상시킨다.

일반적으로 정상 안압은 10∼21㎜Hg인데, 안압이 정상인데도 시신경 장애가 나타나는가 하면 높은 안압인데도 시신경에 별 변화가 없는 경우도 있다. 사람마다 시신경이 견딜 수 있는 안압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압이 정상이라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 왜 녹내장을 '소리 없는 실명'이라고 부르나 = 안압 등 다른 원인이 작용할 경우 중심시력보다 주변시력을 담당하는 시신경이 먼저 손상된다. 따라서 초기에는 환자가 시력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며 시야검사를 해봐야 초기 녹내장의 변화를 알 수 있다.

말기에는 마치 터널 속에서 밖을 보듯 주변시야가 좁아져 중심부만 보이는데, 환자가 시력저하를 느낄 단계라면 이미 시신경이 많이 손상됐다고 봐야 한다.

특히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회복시킬 수 없어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통, 구토, 메스꺼움과 같은 급성 증상으로 조기 진단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20%도 채 되지 않고 녹내장의 80% 이상에서 환자들은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 그래도 자각증상이 있다면 = 급성은 갑자기 안압이 상승하면서 심한 통증과 함께 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하지만 대부분의 녹내장을 차지하는 만성의 경우는 진행이 워낙 느려 말기까지 거의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안압이 높은 녹내장인 경우에는 불빛 주위에서 녹색 또는 주황색 달무리가 보이고, 초점 맞추기가 어려워지며, 위나 아래쪽 시야에 안 보이는 부분이 생긴다.

또 가끔씩 머리가 무겁거나 아프며, 메스꺼움이나 어깨결림 등의 증상도 보인다. 대부분은 환자 자신이 발견하기 어렵고, 발견했을 때에는 시력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 우리나라 녹내장 유병률과 이에 따른 실명 환자는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09년 국내 실명인구는 2005년에 비해 33% 증가, 약 70만 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들의 38% 정도가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이다. 이외 당뇨병성 망막증(31.5%), 황반변성(12.9%)이 주요 실명 원인이다.

국내 녹내장 유병률은 3.5%로, 전체 인구로 환산해 보면 약 175만명이 녹내장 환자로 추산된다. 그러나 2008년 한 해 녹내장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31만명 정도로, 전체 환자 중 20% 미만으로 저조하다는 게 문제다.

자각증상이 없는 탓으로 선진국에서도 발견되지 않은 환자가 치료 중인 환자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다. 게다가 한국인이나 일본인의 경우 70% 이상이 정상안압을 보여 녹내장을 판별하는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 정상안압 녹내장이 왜 문제인가 = 고안압 녹내장에 비해 정상안압 녹내장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진단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상 안압의 수치는 11~21mmHg로 이 이상이 되면 녹내장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기존에는 일본을 비롯한 동양인은 정상안압 녹내장이 고안압 녹내장에 비해 2~3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최근 연구수치는 이러한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정상 안압 녹내장은 안압 측정만으로는 검진이 어려울 뿐 아니라 병의 진행이 서서히 일어나 말기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 특별히 더 주의해야 되는 사람들이 있나 = 국내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의 약 2%가량이 녹내장 환자인 것으로 추정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발생 빈도도 증가해 40대부터 1년마다 0.1%씩 발생이 증가해 80대에 이르면 거의 10%에서 녹내장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40대 이후에는 매년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 가족 중에 녹내장이 있거나 눈에 외상을 입은 경우, 고도근시에서도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이밖에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 녹내장 치료는 어떻게 하나 = 녹내장은 일단 발생하면 완치할 수 있는 병은 아니지만 잘 조절해 더 이상 시신경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면 평생 실명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안압이 높아서 생긴 녹내장의 경우 안압을 낮추는 게 치료의 목표가 되며, 약물요법과 레이저, 수술적 방법 등이 있다. 중요한 것은 녹내장도 고혈압과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 어두운 곳에서 근거리 작업을 하고 있으면 두통이 생기거나, 빛 주위에 달무리가 보이고, 초점 맞추기가 어려워지며, 야간에 시력이 더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 위나 아래쪽 시야에 안 보이는 부분이 생길 때도 녹내장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녹내장을 예방하려면 어두운 곳에서 독서나 컴퓨터 작업을 오래하지 않아야 하며, 일상적으로 목이 편한 복장을 하는 게 좋다. 목이 조이는 옷이 시신경 혈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은 시신경의 혈류를 방해하고, 지나친 음주는 안압을 높이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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