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이불속 문제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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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이불속 문제만 아니다
  • 박현
  • 승인 2005.04.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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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만족도에도 크게 영향
자칫 이불 속 문제로만 인식되기 쉬운 "발기부전"이 실제로 다양한 만성질환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주목되고 있다.

대한남성과학회(회장 김제종)가 한국화이자제약의 후원으로 진행한 "국내 발기부전 대규모 역학조사" 최종결과에 따르면 만성질환, 즉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소화기계 질환, 근골격계질환, 생식기계질환 등의 질환을 가진 환자군에서, 발기부전 유병률이 약 2∼4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안태영 교수(서울아산병원 울산의대 비뇨기과)는 “이번 조사를 통해 연령 이외에도 발기부전이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 대표적인 만성질환들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것이 나타나 무척 의미 있다” 고 평가하고 “특히 심장질환과 생식기계질환과의 연관성이 뚜렷이 나타나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작년 4월부터 7월까지 전체 남성인구와 비례해 무작위로 추출한 전국의 40∼80세 남성 총1천57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결과는 작년 11월 1차 조사발표 후 이뤄지는 최종결과 보고로, 전국을 대표할 수 있는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이루어 진 발기부전 유병률과 그 위험요인을 분석한 국내 최초 조사로서 우리나라의 성기능장애에 대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발기부전이 여러 가지 측면의 삶의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우선 성관계 만족도의 경우, 발기부전이 없는 사람의 경우 15.3%가 본인의 성관계에 대체적인 불만족을 표시한 반면,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남성의 경우 60.1%가 만족하지 못하다고 답변해 발기부전 남성의 성관계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체적인 삶에서의 경우도, 발기부전이 없는 사람이 20.8%, 발기부전 남성이 39.9%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불만족하다고 답변했고, 파트너 만족도에는 발기부전 없는 남성 14.7%, 발기부전 남성 49.8%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응답해, 전반적인 개인의 만족도에 발기부전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발기부전이 "건강의 적신호"로 개인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줌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의지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환자가 발기부전 증상이 시작돼 병원에서 진단 받기까지는 평균적으로 15.8개월, 즉 1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고 병원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도 4.9%(508명 중 25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병원에 갔다 하더라도 본인이 더 이상 필요치 않을 때까지 치료를 마친 경우는 4%(25명 중 1명)에 불과해 꾸준한 치료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안 교수는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비처방약물을 복용했다는 답변도 각각 2.2%, 9.7% 등으로 비교적 높게 나왔다”고 지적하고 “발기부전이 신체건강은 물론 개인의 삶의 만족도와 깊이 관련이 있는 만큼 전문의와 적극적으로 상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를 후원한 한국화이자제약 이동수 전무는 “이번 발기부전 유병률과 위험요인 연구 결과에서 다시 한번 국내 발기부전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치료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재확인되었다” 며 “한국화이자제약은 발기부전 치료제 선두 주자인 비아그라의 혜택을 보다 폭넓게 제공하기 위해 환자 대상의 질환 교육은 물론 의사 성상담 스킬 교육, 학술적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타 흥미로운 조사 결과로는, 우울증 점수가 높은 군에서 발기부전 유병률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성관계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는 배우자가 없는 사람의 경우, 허리둘레가 90cm이상 군에서도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발기부전은 만족할 만한 성행위를 위한 발기가 되지 않거나, 유지가 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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