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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뼈 부정교합, 20대 은둔형 외톨이 만든다
얼굴뼈 전문 아이디병원, 주걱턱 및 안면비대칭 등 상담환자 205명 조사결과
조사대상 80%가 20대, 취업 및 본격적 사회활동 앞두고 큰 좌절감에 봉착
2011년 02월 14일 (월) 16:54:35 박현 기자 hyun@kha.or.kr

“내가 주먹으로 세게 쳐 줄까? 그럼 튀어나온 턱이 들어갈 것 같은데.”

“선생님 턱이 튀어나와서 마녀 같아요”

“얘, 넌 밖에서 자라. 날 추우니까 턱이 반대로 돌아갈 지도 몰라.”

“넌 애기 낳으면 너처럼 턱주가리 낳을 수도 있어, 엄청 신경 써야겠다.”

“이력서에 사진 붙이셨나요? 그럼 면접은 됐고, 돌아가세요.”

“OOO 씨, 거울 좀 보세요. 지금 사회에 불만 있는 사람처럼 보여요”

눈 앞에서 타인이 이런 말을 건넨다면, 당신은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실제로 주걱턱이나 안면비대칭, 돌출입 등 부정교합을 가진 사람들은 이 같은 주변의 부당한 대우로 인해 심리적 아픔과 좌절을 겪으며 부정교합으로 인한 신체적 증상까지 겹쳐 이중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언어폭력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 사람 피하고 은둔하게 돼

얼굴뼈 전문병원인 아이디병원이 2009~2010년 동안 상담을 의뢰한 남녀 2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잊히지 않는 언어폭력을 경험한 경우가 79.5%, 화난 표정을 짓는다며 오해 받은 경우가 27.8%, 발음 등을 지적 받은 경우도 27.3%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아가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낀 사람은 55.1%,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경험한 경우는 각각 42%와 25.4%로, 얼굴뼈 부정교합이 큰 심리적인 고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턱 발달하면 재물복 있다' 옛말, 화난 표정 불분명한 발음으로 취업과 결혼 난항

특히 조사대상 205명 중 20대가 8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취업 및 결혼 등 본격적 사회활동을 앞둔 시기에 외모로 인한 차별을 겪어 더욱 큰 상실감과 좌절을 경험하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면접이나 결혼 등 중요한 대인관계에서 실패 경험을 겪은 경우가 16.6%, 일부러 사람을 만나지 않는 직종을 선택했다는 답변도 10.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아래 턱의 비정상적 성장, 신체적으로도 불편과 고통 가중시켜

한편 얼굴뼈 부정교합은 그 자체로도 신체적인 합병증을 가져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장애 및 소화불량을 호소한 경우가 44.9%, 발음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27.3%,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가 24.4%, 비염 등 호흡기질환을 가진 경우도 11.2%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걱턱, 안면비대칭, 돌출입 등의 얼굴뼈 부정교합은 아래 턱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등의 원인으로 위 턱과 아래턱의 위치가 어긋나 발생하게 되는 질환이다. 부정교합 상태는 위아래 턱이 서로 맞물리지 않음으로써 음식을 잘 씹지 못하고 삼키게 돼 소화불량으로 이어지기 쉬운 것이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경우, 턱의 기능적인 문제로 인한 소화불량에 심리적 스트레스가 겹쳐 만성적인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화불량이 반복될 경우엔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소화성 궤양, 위암과 같은 더 심각한 상태의 소화기계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기능성 소화불량의 약1/3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담석증이나 공기연하증 등도 쉽게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얼굴뼈 부정교합을 가진 사람들에서는 위 턱과 아래 턱이 서로 잘 맞물리지 않아 발음이 새는 문제가 나타나며 턱이 서로 어긋나면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턱의 비대칭은 신체의 다른 부위에도 점차 영향을 미치게 되어, 코나 목 또는 허리 등이 휘는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비염과 같은 호흡기 증상과 목 또는 허리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조사를 주도한 아이디병원의 박상훈 병원장은 “얼굴뼈의 부정교합을 외모의 문제로만 보는 것은 단순한 접근이다.”며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다른 동반 증상을 고통스럽게 경험하므로,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얼굴뼈 부정교합, 언제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얼굴뼈의 부정교합은 보통은 영구치가 전부다 나는 12~13세부터 발견할 수 있다. 이 시기는 턱뼈의 성장과 발육이 왕성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주걱턱 또는 무턱처럼 안면 골격의 불균형이 조기에 발견되면 턱 교정 치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턱뼈의 성장을 유도하거나 제어하기 위해서는 어린 나이에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반대로 골격적(성장적)인 문제라면 교정을 마친 뒤에도 턱뼈가 계속 자라나면서 교정 효과가 사라질 수도 있으므로 성인이 돼 수술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교정치료를 하더라도 사춘기를 지나 원상태로 돌아오거나 아래턱이 이미 비정상적으로 자란 턱을 줄일 때는 턱교정 치료로는 불가능하다.

얼굴뼈는 일반적으로 18~19세 경에 성장이 완료되므로 대학에 입학하는 시기 즈음에도 얼굴뼈의 대칭이 맞지 않거나 턱 관절의 위치가 불안정하다면 얼굴뼈 전문병원을 통해 정밀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얼굴뼈 수술을 한 후 6~10개월 가량 치아교정을 하는 것이 좋다.

치료에 임할 때에도 단순히 턱의 문제로만 보지 말고, 구강악안면외과 및 교정과, 치과, 이비인후과 등의 협진을 통해 얼굴뼈를 통합적으로 진료받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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