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키 작아 보인 부모님, 뼈건강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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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키 작아 보인 부모님, 뼈건강 의심해야
  • 박현 기자
  • 승인 2011.02.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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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ㆍ관절전문 바로병원 이철우 병원장

오랜만에 긴 명절 연휴를 맞아 고향에 다녀온 후 부모의 노화를 실감하는 자녀들이 많다. 주름이 늘었거나 체구가 작아진 듯 느껴진다.

관절ㆍ척추전문 바로병원 이철우 병원장은 “명절 후에는 외소 해진 부모의 건강이 걱정되어 병원으로 문의하는 자녀들이 늘어난다”며 “신체적 노화현상을 겪는 노인들은 다양한 원인으로 신장이 줄어 들게 되지만 특히 신체를 지탱하는 척추나 무릎 관절에 심한 이상이 있는 경우 키가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님 줄어든 키, 퇴행성 관절염으로 휜다리 때문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들의 경우 신장이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릎관절 사이에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연골이 있다. 연골 역시 나이가 들면 마모되고 손상되어 퇴행성 관절염이 생긴다. 무릎 안쪽 연골이 더 손상됐을 경우에는 다리가 안으로 휘는 'O'자 다리. 무릎 바깥쪽 연골이 더 손상됐을 때에는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는 'x'자 다리가 된다.

바로병원 이철우 병원장은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다리가 휘게 되면 자연스럽게 신장은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며 “휜 다리는 관절밸런스가 맞지 않으므로 관절뼈와 연골 손상은 더욱 가중되어 관절염이 더욱 심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골반과 고관절의 변형, 전체적인 신체 불균형을 불러올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리 변형까지 발생한 퇴행성 관절염은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수술은 관절염으로 마모되고 손상된 관절연골을 잘라내고 인공관절물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인공관절수술 후에는 휘어있던 무릎이 곧게 펴지고 극심한 통증으로 보행이 어려운 것도 가능해진다.

무릎이 변형된 관절을 수술 할 때에는 내 외측 인대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리가 O자나 X자로 휘었다면 이미 인대의 균형이 심하게 어긋나 있어 보행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인공관절수술 후 또 다시 균형이 맞지 않는다면 인공관절 역시 빠른 손상이 나타나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으로 구부러진 허리, 키 작아 보여

척추관협착증으로 허리가 굽은 경우에도 키가 작아 보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전후, 좌우가 좁아져 신경이 눌리고 혈액순환 장애가 나타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 디스크는 수분함량이 낮아져 높이는 낮아지고 척추뼈 간격이 좁아진다. 척추의 변화로 인해 척추뼈는 균열이 가고 미세하게 흔들린다. 우리 몸은 척추변형에 대한 보상작용으로 작은 뼛조각들이 척추에 자란다. 척추뼈가 커지면 인체 각 기관으로 뻗어 나가기 위해 신경이 나오는 척추신경 구멍이 좁아져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통증보다는 엉덩이나 다리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터져나갈 듯이 아프고 쭈그리고 앉아 쉬면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또 몸을 앞으로 구부릴 경우에는 척추관이 벌어져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악화될수록 걸을 때 통증이 심해져 보행거리가 점점 줄어들고 심할 경우 양다리에 힘이 없어지며 배뇨장애를 동반하기도 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 치료는 척추의 퇴행과 손상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척추관을 약물로 넓혀주는 신경성형술부터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수술로 좁아진 구멍을 넓혀주는 감압술을 시행하거나 노화로 척추의 변형이 심할 경우에는 불안정한 척추를 고정시켜주는 척추유합술 등으로 치료한다.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평상시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앉거나 설 때 올바른 척추의 자세를 유지하고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등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또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체중이 늘어나고 나고 운동이 부족해 진다. 비만은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키고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척추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약해져 척추질환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중년 이후 적절한 운동과 식사조절, 바른 자세는 척추건강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이철우 병원장은 “이 외에도 나이가 들면 뼈의 양이 감소하고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키가 줄어들 수 있으며 골다공증은 척추압박골절 발생을 쉽게해 척추뼈가 납작하게 주저앉아 키가 줄어들어 보일 수 있다”며 “잦은 방문으로 부모님의 신체변화를 자주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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