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컴퓨터 키보드 통한 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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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컴퓨터 키보드 통한 감염 우려
  • 윤종원
  • 승인 2005.04.12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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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해로운 박테리아가 컴퓨터 자판에서 24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11일 발표됐다.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에서 실시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컴퓨터 키보드가 간호사나 의사의 맨손이나 장갑낀 손을 감염시킬 수 있고 전염된 균이 다시 환자들에게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병원 보건역학과장인 게리 노스킨 박사는 "병원에서 건강기록을 전자문서로 보관하는 경향이 점차 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병원에서는 모든 병실에 컴퓨터를 비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병원내에서 흔히 발견되는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구균, 녹농균 등 3가지 균을 컴퓨터 키보드에 감염시키는 실험을 했다.

반코마이신과 메티실린은 일반적인 항생물질로 일부 박테리아는 이 항생제로는 더 이상 치료되지 않고있다.

실험결과 녹농균은 한 시간만에 죽었지만 내성을 가진 두 종의 박테리아는 키보드로 전염된 후 24시간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구균 감염은 피부발진, 부스럼과 물집, 독소충격증후군 등 각종 증세를 일으키며 다른 감염증에 비해 병원밖에서 더 많이 발견된다.

또 장구균은 복부나 피부 감염, 요로(尿路)감염, 동맥 감염 등을 일으키며, 녹농균은 폐렴이나 요로나 동맥 감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국보건역학학회 회의에서 발표된 이 연구에서는 또 키보드를 치는 것만으로도 박테리아를 옮기는데 충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노스킨 박사는 "가장 좋은 예방책은 자주 손을 씻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의료진들은 환자를 치료하기 전에 손을 씻지만 컴퓨터 사용전에 손을 씻는 일은 불필요 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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