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조종 되는 파리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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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조종 되는 파리 만들었다
  • 윤종원
  • 승인 2005.04.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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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광선으로 파리의 특정 뇌세포를 자극하면 여러가지 움직임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인간의 폭식, 공격성 등 정신장애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예일 대학 세포생물학과의 제로 미센복 교수는 레이저의 원격조종으로 파리의 특정 뇌세포를 자극해 파리를 걷거나 뛰거나 날개를 퍼덕이거나 날게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센복 교수는 의학전문지 "세포" 최신호(4월7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레이저로 특정 뇌신경 세포만 정확히 자극하면 파리는 머리가 없어도 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이는 특정 뉴런(신경세포)이 특정 행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이저의 파동을 바꾸었을 때는 파리의 행동 강도와 날아가는 방향이 달라졌다고 미센복 교수는 밝혔다.

미센복 교수는 만약 앞으로 쥐 실험에서도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폭식, 공격적 행동 등 인간의 특정행동을 유발하는 신경세포의 활동을 규명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험결과는 뇌의 기능을 비침습적(non-invasive)방법으로 조종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것이 확인된다면 신경과학을 인간의 행동을 원격조종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센복 교수는 전기자극으로 근육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레이저 광선은 뉴런을 자극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이는 전극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원격조종 기술은 신경회로의 구성과 기능을 분석하고 나아가서는 학습과 같은 복잡한 행위에 관련된 신경세포의 활동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미센복 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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