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감도 뇌 MRI로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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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감도 뇌 MRI로 나타나
  • 윤종원
  • 승인 2005.04.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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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 지 아닌 지도 뇌 영상촬영을 통해 알아낼 수 있다고 BBC 뉴스 인터넷 판이 3일 보도했다.

영국 베일러 대학 연구진은 자원봉사자들에게 돈을 놓고 게임을 벌이도록 하면서 이들의 두뇌를 자기공명영상(MRI)기술로 촬영한 결과 두뇌가 신뢰에 기초한 자료를 직접 받거나 계산해 낼 경우 미상핵(尾狀核)으로 불리는 뇌의 부위가 밝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게임은 두 명의 참가자들 중 `투자자"로 지명된 한 사람이 20달러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투자자는 이 가운데 일부나 전부를 `수탁자"인 다른 참가자에게 보내거나 전혀 안 보낼 수도 있다.

게임의 규칙에 따르면 수탁자가 받은 돈은 세 배로 늘어나게 되며 수탁자는 늘어난 돈의 일부를 투자자에게 보낼 수 있다.

게임 고안자들은 10차례 반복되는 게임 중 두 참가자의 두뇌에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 지를 조사했는데 그 결과 돈을 놓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 정도는 시간적으로 가장 가까운 돈 주고받기 기록에 달려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투자자가 상대의 너그러움에 대해 너그러움으로 갚을 경우 미상핵의 활동이 가장 활발했고 반대로 투자자가 상대의 너그러움에 인색하게 답할 경우 미상핵의 활동이 가장 저조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미상핵이 사회적 파트너들의 결정이 공정한지, 그리고 각자가 상대의 결정에 신뢰로 보답하겠다는 뜻을 가졌는지에 관한 정보를 받거나 그같은 정보를 계산해 낸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게임이 진행되면서 투자자가 투자액을 늘릴 것인지 말 것인지를 드러내기도 전에 수탁자의 뇌 스캔에서는 그가 투자자를 신뢰할 것인지, 신뢰하지 않을 것인 지의향을 말해주는 표시가 나타났다.

기존 연구에서도 미상핵이 두뇌의 보상통로와 연결돼 있어 보상이 예상될 경우 활발히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지휘한 리드 몬테규 박사는 이런 연구 결과는 보다 일반적이고 일상적인 신뢰평가 관계를 이해하는데, 그리고 정신분열증이나 자폐증을 이해하는데도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자폐증처럼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거나 다른 사람을 인식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 그리고 남을 신뢰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을 연구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신뢰 관계가 나라에 따라 다른 지도 알아보기 위해 독일인 자원봉사자들과 중국인 자원봉사자들을 비교하는 연구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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