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망가진 피부-척추-탈모에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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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망가진 피부-척추-탈모에 병원행
  • 박현 기자
  • 승인 2010.11.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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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전 후 한달 수험생 환자 수 비교하니 수능 후 32% 증가

고3과 재수생 등 수험생을 긴장시키던 수능시험이 끝났다. 면접과 논술, 진로선택 등 아직 입시에 중요한 몇 가지가 남아있지만 수험생들은 시험 전 보다 긴장이 풀리고 여유가 생긴다.

이 맘 때면 그 동안 시험준비로 아파도 참고 견뎠던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잦다. 실제로 관절ㆍ척추전문 바로병원에서 지난해 수능일 전 후로 각각 한 달간 병원을 방문했던 고3 연령대의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수능 전 보다 수능 후 내원율이 약 32%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았던 허리통증, 원인 정확히 진단해야

하루 12시간 이상을 책상 앞에 앉아서 지낸 수험생들은 허리통증이 자주 발생한다. 허리근력 부족이나 장시간 잘못된 자세로 앉아있어 발생한 근육통이나 척추측만증, 허리디스크가 주원인이다.

똑바로 서 있을 때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100이라고 한다면 앉았을 때는 140, 앉아서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185까지 높아진다. 따라서 오래 앉아 있게 되면 디스크가 받는 부담이 커지고 주변 근육들도 피로해지고 허약해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디스크 치료는 긴 치료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시험 준비기간 동안에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험이 끝난 후에는 비수술치료를 통해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관절ㆍ척추전문 바로병원 이정준 원장은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며 “수험생들은 나이가 어리고 회복속도가 빨라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치료로 통증을 줄이고 허리근력을 강화하는 운동방법 등을 이용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말할 수 없는 통증 치질, 일상생활에 지장 초래

장시간 앉아있는 자세는 허리뿐 아니라 수험생 항문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의자에 오랜 시간앉아 있으면 항문은 중력에 의해 압력이 높아져 치질에 걸리기 쉬워진다. 뿐만 아니라 수험생은 운동부족으로 변비로 고생하는 일이 잦고 특히 입시 스트레스는 소화불량과 배변장애 등 항문질환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화장실에 앉아 장시간 책을 보는 습관이나 변의를 그때그때 해결하지 못 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변을 참는 습관도 배변장애, 변비 등으로 이어져 이 역시 수험생들의 항문질환을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치질은 배변 시 항문통증과 출혈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 할 뿐 아니라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아 반드시 전문병원을 방문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의 고민거리, 여드름 탈출 하고파

여드름은 수험생과 뗄 수 없는 피부질환 중 하나이다. 짧은 기간 안에 완치되기 어려운 질환이라 수능공부로 바쁜 수험생들은 시험이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 중 여드름관리를 많이 꼽는다. 여드름은 과도한 피지분비가 주 원인이지만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으로 인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피부과 전문의 신학철 원장은 “여드름을 사춘기에 나타나는 일종의 통과의례로 생각하고 무심히 넘기거나 손으로 짜게 되면 주변 유해한 세균에 감염되어 2차 염증이 발생하거나 여드름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제때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입시지옥 스트레스가 유발한 수험생 탈모, 전문가 상담 필요해

대표적인 수험생 질환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탈모다. 수험생들은 오랫동안 받아온 학업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고, 장시간 학습은 체력저하를 가져오고 지루성 두피염 등을 유발 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특히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인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게 되어 혈관이 수축되고 혈행이 악화되어 나이가 젊거나 어려도 탈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험생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원형탈모는 대부분 시험이 끝나 스트레스가 줄고 몸이 건강해 지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남성형 탈모증과 복합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바로병원 이정준 원장은 “수험생들은 시험준비 때문에 치료기간이 길거나 수술이 필요한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미뤄둔 경우가 많다”며 “수험기간에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원인으로 생긴 질환들은 시험이 끝난 후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기도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악화되는 질환이 많으므로 수능 후 한가해진 시간을 이용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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