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혜원 개원 12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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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혜원 개원 120주년
  • 김명원
  • 승인 2005.04.0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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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5월 4일 세브란스 새 병원 봉헌
4월 10일은 120년 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광혜원(廣惠院)이 지금의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자리에서 문을 연 날이다.

연세대학교 의료원은 광혜원 개원 120주년을 맞아 9일 오후 3시 연세의대 대강당에서 기념예배를 개최한다. 이 예배에는 연세대학교와 의료원의 중요 보직자와 교직원, 동창 등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120년 만에 새로 건축된 세브란스 새 병원에 대한 설명 및 운영계획보고와 함께 건축이 거의 완료된 병원내부의 시찰도 있을 예정이다.

특히 연세의료원은 광혜원 120주년을 맞아 의료원 역사에 새 장을 열 새 세브란스병원 봉헌식을 오는 5월 4일 개최한다.

세브란스 새 병원은 지하 3층, 지상 21층, 연건평 51,571평으로 1,004개 병상을 갖춘 초현대식 병원으로서 인텔리전트 빌딩시스템과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도입한 원스톱, 원플레이스 서비스를 구사하는 병원이다.

광혜원은 개원 14일 후에 제중원(濟衆院)이라고 이름을 바꾸었고 1887년에 을지로 입구 현재의 외환은행 자리로 이전하였다가 1904년 남대문에 새 병원을 짓고 세브란스병원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병원에서는 1886년 4월부터 우리나라 젊은이를 대상으로 의학교육을 시작하였는데 이 교육과정과 병원이 현재의 연세대학교와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어졌다.

광혜원 설립당시인 19세기 말 한국은 오랜 쇄국정책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궁핍했고 백성들은 무지와 가난, 질병에 시달리는 한편 일본, 러시아, 중국, 독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열강들은 태평양과 아시아대륙으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전략적 가치를 선점하기 위한 암투를 벌이고 있었다.

미국 북장로교 선교의사로 1884년 9월 20일 한국에 온 알렌(H.N. Allen)박사는 기독교선교가 금지된 한국에서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자 미국 공사관에 은신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해 12월 4일 갑신정변이 일어나고 이 정변에서 황후 민비의 조카 민영익이 개화파의 칼에 맞아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큰 부상을 당하자 알렌이 치료를 담당하여 성공적으로 치료를 해주면서 왕실의 신임을 얻게 된다.

알렌은 이를 기회로 삼아 고종황제에게 서양의술의 혜택을 백성들에게 제공하고 젊은이들을 교육시켜 서양의학을 전파할 수 있도록 병원을 설립할 것을 건의하였으며, 고종황제의 윤허와 함께 개화파의 일원이었다가 정변의 실패로 온 가족이 참살당한 홍영식 대감의 저택을 하사받아 광혜원을 세운 것이다.

이 병원은 1893년에 선교의사로 파견된 에비슨(O.R. Avison) 박사에 의해 크게 발전했으며 미국의 사업가 세브란스 씨의 기부금으로 1904년 9월 23일 서울 역 건너편에 현대식 건물을 신축, 새 병원을 열고 병원이름을 기증자의 이름인 세브란스로 바꾸었다. 1957년에는 연희대학교와 통합하여 연세대학교로 발전하였으며 1962년에 서대문구 신촌에 병원과 대학건물을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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