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맛있게 드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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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맛있게 드시면 좋겠어요
  • 박현
  • 승인 2010.11.02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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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 익명의 입원환자, 연근 80Kg 보내와

최근 건양대병원 영양팀에 50대 여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영양팀에 근무하는 홍이정(30세) 파트장은 다른 병원의 직원이 궁금해 문의한 줄 알았는데 대화를 하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이 여성은 최근 건양대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담당의사, 간호사들이 너무 친절하게 잘 진료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조그마한 성의를 표하고 싶다는 것이다.

영양팀에서는 이 전화를 고객의 칭찬이나 민원을 담당하는 고객만족센터로 돌려드렸지만 이 여성은 담당의사 이름이나 자신의 신분을 끝내 밝히지 않아 어떤 진료를 받았는지, 어떤 병실에 입원했었는지를 알수가 없었다.

그냥 연근농사를 짓는데 연근을 조금 보낼테니 항상 환자진료에 정성을 쏟는 직원들이 맛있게 드시면 좋겠다는 말뿐이었다.

그리고 10월30일 연근 3박스(80Kg)가 택배로 배달됐다. 다시 되돌려줄 방법도 없어 건양대병원은 이분의 뜻을 전직원에게 알리고 2일 교직원식당 점심반찬으로 연근조림을 내놓았다.

또 오는 11월4일(목) 유방암 예방 핑크리본캠페인 10주년을 기념해 유방암센터 윤대성 교수의 특강이 있는데 이 자리에서도 훈훈한 소식이 전해질 예정이다.

작년 유방암 수술을 한 전 모 씨(36세)를 비롯해 윤 교수로부터 수술을 받은 여러명이 이날 특강장소에 감사의 프랑카드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다.

전 씨는 “유방을 절제해야 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뿐이었는데 교수님이 이런 마음을 헤아리고 친절한 설명과 함께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강한 의지력도 심어주셨다”라고 말했다.

환자로부터 잇달아 훈훈한 소식을 전해들은 하영일 원장은 “특별히 감사를 받을 일이 아니지만 그분들의 고귀한 뜻 만큼은 전체 교수회의와 직원 교육시간에 알려 앞으로도 모든 직원들이 환자들은 내가족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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