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이용한 에이즈ㆍ암 백신 가능성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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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이용한 에이즈ㆍ암 백신 가능성 발견
  • 윤종원
  • 승인 2005.04.0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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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학자들이 모기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를 이용해 에이즈 예방과 암치료용 백신을 개발할 단서를 찾았다고 31일 밝혔다.

퀸즐랜드주의 학자들은 호주 북부지역에서 발견되는 모기를 통해 옮겨지는 쿤진 바이러스에서 채취한 단백질이 일련의 치명적인 질병들에 유전자 치료나 예방 백신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퀸즐랜드 의학연구소의 앤드레아스 서비어 소장은 쿤진 바이러스에서 채취한 유전자를 이용해 실험실 생쥐의 암세포를 치료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몸에 침입한 나쁜 세포들의 존재를 면역체계에 경고해 주는 유전자를 운반하는 한편 면역체계에 암세포를 제거하도록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은 유전자를 세포내로 운반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포괄적인 기술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쿤진 바이러스 시스템을 이용해 세포 안으로 약을 운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의 일원인 퀸즐랜드 대학의 러시아 출신 분자 바이러스 학자 알렉스 흐로미흐는 그러나 생쥐 실험에서는 연구 결과가 희망적으로 나왔지만 사람을 상대로 한 실험은 최소한 5년은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궁극적인 희망은 사람들이 에이즈나 에볼라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 감염에 면역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 방법으로 암까지도 치료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비어는 쿤진 바이러스가 이상적인 백신 운반체로 선택된 이유는 이것이 지금까지 광범위한 지역의 인구를 감염시킨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바이러스의 활동 영역이 호주 북부지역으로 한정돼 있다는 것은 지구상의 다른 지역 주민들이 이 유전자 치료 매개체(바이러스)로 치료될 수 있으며 그들의 면역체계로 즉시 이 바이러스를 박멸해 버리지 않을 것임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쿤진 바이러스는 지난 1960년 북부 퀸즐랜드에서 채집된 모기로부터 분리됐다.

한편 퀸즐랜드 연구소와 대학은 이 새로운 기술을 KUNrep으로 명명하고 31일 주정부의 지원으로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레플리쿤 바이오텍 회사를 설립했다.

고든 너톨 주 보건장관은 연구진의 발견과 레플리쿤 바이오텍사의 설립은 광범위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새 회사가 호주인 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의 건강을 증진시킬 위대한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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