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감염, 교황에겐 치명적일수도
상태바
요로감염, 교황에겐 치명적일수도
  • 윤종원
  • 승인 2005.04.02 0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다시 위중하게 된 원인인 요로감염은 일반적으로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84세의 고령에다 각종 병을 앓고 있는 교황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전문의들의 소견이 나오고 있다.

교황청은 31일 교황이 요로감염에 의한 높은 열에 시달리고 있다고 발표했고 이에 앞서 이탈리아 Apcom통신과 ANSA 통신은 교황의 혈압이 위험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전문의들은 교황의 증세는 소변 속의 박테리아가 혈류에 침투하면서 고열과 심각한 혈압 강하를 일으키는 요로감염의 증세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욕대 메디컬센터 내과전문의 마크 시걸 박사는 요로감염은 고열과 혈압 강하를 유발할 수 있다며 나이가 들면 전립선이 비대해지고 기능이 약해지는데다 교황이 최근 수술로 쇠약해진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감염 위험이 높았다고 추정했다.

그는 그러나 요로감염은 알약이나 주사제 형태의 항생제 처방이 잘 듣는 편이라며 "교황이 잘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밴더빌트대 메디컬 센터의 데이비드 찰스 박사는 "감염이 혈류를 타고 다른 신체부위로 퍼져 패혈증이 될 수 있다"며 "노인들은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많기 때문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교황처럼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경우 쇠약해서 우발적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대부분은 급성폐렴이나 요로감염 같은 급성질환으로 숨진다"고 지적했다.

시카고대학의 노인전문의 댄 브라우너 박사는 "위중해 보이지만 치료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하면서 고령 남성은 대개 전립선이 비대해져 몸에 잔뇨가 남게돼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교황이 다양한 병을 앓고 있어 심각하고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영양 공급 튜브가 충분한 영양과 수분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교황이 탈수증세를 보일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