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펌프, 췌장 인슐린 분비 기능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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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펌프, 췌장 인슐린 분비 기능 회복
  • 윤종원
  • 승인 2010.10.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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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봉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인슐린펌프 치료를 통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회복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최수봉 교수(당뇨병센터 소장)와 연구팀은 10월 16일 부사 벡스코에서 열린 ‘제 36차 대한당뇨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장기간 인슐린 펌프 치료에 관찰된 제2형 당뇨병의 혈장 C-peptide 농도의 변동’ 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당화혈색소(Hemoglobin A1c)도 정상화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최근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의 사용이 국내외에서 금지된 데 이어 독일, 스웨덴, 스코틀랜드 등에서 Insulin Glargine(Lantus, 장시간형)으로 치료한 환자에서 다른 인슐린과 비교 시 유방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최수봉 교수와 연구팀은 217명의 인슐린펌프 치료환자를 지난 2005년 9월부터 2010년 9월까지 5년 동안 추적 연구한 결과,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을 알 수 있는 식후 C-peptide 농도가 인슐린펌프 치료 전 4.50±2.11ng/ml에서 5년 치료 후 7.09±2.39ng/ml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또, 장기간 혈당조절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정상치는 6.4 이하)는 치료 전 평균 8.43±2.00%에서 5년간 치료 후 6.87±0.73%로 정상치에 가깝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인슐린 치료법의 경우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가 지속적으로 감소돼 당뇨병을 치료해도 고혈당이 지속된다는 것이 일반적 개념이었다.

최 교수의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 당뇨병 치료 개념과는 정반대되는 개념을 도출한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 당뇨 치료 없이 정상 혈당을 되찾게 된 현상이 온 환자가 7명 있었고 이들 중에는 유병기간이 최장 15년이었던 환자도 있어 당뇨병을 얼마나 오래 앓았는지에 상관없이 인슐린펌프 치료를 열심히 해 정상 혈당을 계속 유지하면 베타 세포 기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 한 가지 유의할 사항은 인슐린펌프 치료 시작 당시에 비해 인슐린 하루 총 투여량이 45% 정도 감소한 현상인데 이것은 베타 세포의 기능이 그만큼 회복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수봉 교수는 “당뇨병 유병기간이 짧을수록, 인슐린펌프 치료 중 혈당 조절을 정상에 가깝게 할수록, 췌장의 C-peptide 분비 능력이 더욱 잘 회복됐다”며 “인슐린펌프 치료를 열심히 해 정상 혈당을 계속 유지하면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지난 1979년 휴대용 인슐린펌프를 개발해 30년 넘게 인슐린펌프로 당뇨병 치료를 하며 당뇨병 완치 도전하고 있다.

한편, 최수봉 교수는 지난 9월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46차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역시 인슐린펌프 치료를 통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 회복과 당화혈색소의 정상화에 대한 논문을 전 세계에서 모인 약 5천여 명의 당뇨병 전문가들 앞에서 구두 발표해 세계 당뇨병 학계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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