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최대의 적은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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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최대의 적은 "우울증"
  • 윤종원
  • 승인 2004.09.14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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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숨막히는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월스트리트 종사자들에게 만성적인 우울증이 최대의 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12일 월가 종사자들의 만성적 우울증 보유율이 일반인들에 비해 훨씬 높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000년 월가 내 7개의 대형 금융회사의 증권 중개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23%가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당시 미국 국민 전체 평균 우울증 보유율 7%를 크게 앞서는 것이다.

특히 이런 수치는 주식시장 폭락과 이에 따른 대규모 월가 실직사태 등이 발생하기 전에 나온 것으로 이후 우울증은 더 크게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상심리학자인 올든 M. 캐스는 "중개인들은 자신들의 일자리나 거래의 결과에 대한 통제력을 갖지 못하고 있고, 이런 절망감은 `학습된 무기력"이나 도망칠 수 없는 감옥에 감금된 것과 같은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 종사자들이 고용주들로부터 나약하다는 인상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임상심리학자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꺼리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메트라이프의 로널드 S. 리어폴드 박사는 "증권 중개인들은 높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이러 사람들이 우울증이 많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이들 중일부가 파국으로 가는 것을 보는 것도 이상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월가 주변에서는 24시간 전화 상담, 점심시간을 이용한 특별 치료 등 월가 종사자들을 위한 우울증 전문 치료 클리닉이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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