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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영리의료법인 : 파크웨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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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영리의료법인 : 파크웨이그룹
  • 윤종원
  • 승인 2006.01.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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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국병원경영연구원 연구실장 이용균

1. 싱가포르의 의료제도
최근 국내에서도 영리의료법인 허용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영리병원제도가 활성화되어 있는 싱가포르의 영리의료법인 파크웨이 의료그룹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싱가포르의 영리의료의 도입배경에는 1997년 외환위기를 전환점이 되었다. 그 당시 싱가포르의 경제검토위원회에서 경제 전반에 대하 전략을 검토한 후에 경제전반의 구조조정을 하기로 하였다. 싱가포르는 30년간 제조업을 장려한 결과 경제 25%가 제조업과 연관되어 있었다. 그러나 전체 제조업이 중국으로 이전하는 상황에서 제조산업은 더 이상 국가의 성장엔진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새로운 국가전략으로 서비스분야를 경제의 제 2엔진으로 추진키로 선택하고 보건의료, 파이낸스, 물류 등 전문분야 서비스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기로 하였다.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 당시 싱가포르의 고척동 총리는 의료를 의료산업(health industry)로 선언하고, 국공립병원과 민간병원의 차별화를 실시하였다.

현재 싱가포르 정부는 아시아의 ‘의료 허브’와 병원산업 육성을 위해 의료서비스 차별화정책을 펴고 있다. 싱가포르 국민은 개인소득의 6~8%를 의료저축계정인 Medisave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소득이 있는 개인의 의료저축계정으로 본인과 고용주가 50%씩 부담하며, 총액이 일정액을 넘어서면 중앙적립금으로 이월되어 의료비 외 다른 용도(주택구입 등)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의료안전망으로 중증환자와 영세민들을 위해서 Medishield와 Medifund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보조금으로 중증환자와 영세민들의 국·공립병원의 입원·치료비를 지불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는 환자의 80%가 국·공립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으며, 지불 능력이 있는 일부계층(20%)는 진료비가 비싼 민간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이원화 정책은 고척동 총리가 80년대 보건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시작됐는데, 기본적 의료수요과 고급의료 서비스가 조화를 이루어 의료의 사회안전망과 의료산업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사례로 제시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싱가포르의 공공병원의 병상은 전체 병상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민간영리병원이 20%를 담당하고 있다. 공공의료기관은 전체 예산의 40~50%를 정부에서 보조를 받으면서 자국민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수행하며, 외국인 진료는 주로 민간영리병원이 수행한다. 따라서 민간 병원들은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개발하여 고소득층 자국민 환자는 물론 동남아시아를 위주로 외국 환자를 유치하려고 경쟁을 벌인다. 이와 같은 의료공급경쟁은 국·공립병원의 서비스 질을 향상시키는 압력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이 싱가포르 정부의 생각이었다.

그 결과 싱가포르 병원의 평균재원일수는 4.5일이지만, 민간영리병원의 평균재원일수는 3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민간병원의 재원일수가 짧은 것은 외국인 환자(주:영리병원 입원환자의 70%이상이 외국인 환자임)가 입원할 경우 빨리 검사해서 입원 다음날 수술이 가능해야 보다 많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싱가포르 영리병원은 외국환자가 싱가포르를 방문할 경우 적어도 4~5개 영역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데, 이는 의료만으로는 세계적인 HUB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싱가포르에서는 각 서비스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예를 들면 민간병원의 직원은 관광가이드 자격증을 보유하여 환자가족에게는 환자가 입원중인 기간 동안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현재 싱가포르는 병상당 인구수는 340명으로 우리나라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WHO가 발표한 의료공급체계성과(Health System Performance)면에는 6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외국인 방문 환자수는 20만 명 이상이며, 연간 38억 달러 의료산업 관련 수입이 발생하는 추정되고 있다.


2. 영리의료법인 : 파크웨이 의료그룹(Parkway Health Group)

지난 2005년 9월에 싱가포르에서 IHFEC(International Healthcare Facilities Exhibition & Conference) 국제의료기기전시회가 개최되었다. 이 국제행사는 각국의 의료기기 전시회와 컨퍼런스를 동시에 진행하였는데, 싱가포르 최대 의료지주그룹인 파크웨이의료그룹이 주관하였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싱가포르의 래플즈병원(380병상)이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는 래플즈병원보다 파크웨이의료그룹(Parkway Health Group)이라는 의료지주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마운트 엘리자베스병원(Mount Elizabeth Hospital)이 더 잘 알려져 있다.

파크웨이의료그룹은 의료지주회사로서 그룹이 싱가포르에서 운영하고 병원은 마운트 엘리자베스병원(505병상), 글렌이글즈 병원(Gleneagles Hospital; 380병상), 이스트 소우어병원(East Shore Hospital;200병상)이 있으며, 3개 병원이 의료그룹의 60% 환자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 마운트 엘리자베스병원은 파크웨이그룹의 대표적인 병원으로서 전속의사수 337명, 개방병원형 의사수(attending physician)가 1,100명에 이르는 대형종합병원이다.

M. 엘리자베스병원은 아시아 최초로 ISO 9001:2000인증서를 획득하였고, 싱가포르에서 간이식수술, 신장이식 및 PET SCAN 등 핵심적인 3차진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의 영리병원들 외국인 입원환자 비율은 70% 수준인데, 실제로 파크웨이그룹은 동남아 각 국에 병원 또는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국제화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파크웨이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국외 병원은 동남아 일대국가인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페낭), 부루나이, 인도(켈커다)에는 분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태국에는 환자 유치용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아시아 각국의 고급의료수요 공급을 통한 수입창출과 아시아 허브의료기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3. 영리법인의 경영전략

네트워크경영 : 금년 2005년 9월에 싱가포르 정부와 협력하여 아시아를 대상으로 국제의료기기전시회를 파크웨이그룹이 주관하여 개최하였다. 이 국제전시회는 대략 15개 국가에서 2,000여명이 참가하였는데, 싱가포르 정부와 파크웨이 그룹이 협력하여 아시아 의료허브기지 강화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한 국제의료전시회와 경영세미나 컨퍼런스를 통해서 파크웨이그룹은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와 아시아 각국의 의료기관들과 전략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였다. 이러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서 파크웨이그룹 병원은 아시아 각국에서 환자를 의뢰받아 진료 후 다시 의뢰한 의료기관에 환자를 전송하는 네트워크경영과 아시아 허브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익다각화 : 싱가포르의 영리의료그룹은 주식시장에 상장되고, 주식시장에서 자본투자를 받아 병원을 운영하고 확장하는 영리법인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리법인화된 민간병원은 이해당사자-환자, 병원직원과 경영자 및 주주들의 역할과 경영참여가 확대되었다. 또한, 수익 다각화를 위해서 안과전문센터, 암치료센터, 뇌질환센터 등 특수클리닉 외에 교육센터, 의료컨설팅회사 등을 운영하여 의료관련 수익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환자 마케팅 : 현재 싱가포르 영리병원들은 글로벌 환자유치에 중점을 두고 마케팅을 한 결과 외국인 환자 비율이 전체 입원환자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공항 마중에서부터 체류기간 연장까지 모든 서비스를 병원에서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희망하는 외국인 환자는 공항리무진 서비스 및 호텔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그리고 일 대 일 방식의 병원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여 내원 환자들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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