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경영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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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도 경영을 알아야 한다
  • 박현
  • 승인 2005.01.28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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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의사도 경영을 알아야 한다. 환자만 잘 보는 의사는 더 이상 대우받지 못한다. 의사도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병원경영에 맞는 진료스타일을 개발해야 한다.

환자를 더 이상 환자로만 봐서는 안 된다. 그들을 병원의 고객으로 봐야 하는 것이다. 환자를 고객으로 보고 신뢰받을 수 있는 의술은 기본으로 하고 언젠가 다시 병원을 이용해야 할 경우가 발생했을 때 반드시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친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의사는 더 이상 존재에 의미가 없다. 환자가 외면하는 의사는 설 땅이 없는 것이다.

최근 몇년 사이에 개업열풍이 가져다 준 결과는 더욱 의사들에게 경영마인드를 요구하고 있다. 경영마인드가 없이 환자를 보는 의사는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환자들의 눈 높이가 많이 높아졌다. 그저 옛날처럼 의사가 하라는 데로 순순히 따라하는 환자는 많지 않다. 의사 수준에 가까운 의학지식을 가지고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이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뒤지거나 자신의 질환에 대해서 열심히 조사하고 공부해서 아는 경우도 있지만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는 소위 "의료쇼핑" 환자인 경우가 많다.

이들을 다루는 기술은 병원경영과 무관하지 않다. 병원경영의 시작은 병원을 찾은 환자를 맞이하는 의사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 환자는 병원의 주차안내요원이나 검사실의 검사요원, 접수창구의 여직원보다는 의사를 가장 많이 신뢰하고 있다. 따라서 의사가 경영적 마인드를 가지고서 환자를 대해야만 어려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신설 병원인 모 병원의 원장은 자신의 병원을 TV드라마나 영화촬영장소로 제공해 주고 있다. 이럴 때마다 병원 직원들은 업무에 지장이 많다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이 병원의 원장은 병원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고 신설병원으로서 널리 알리는데 이만한 홍보방법이 없다는 확실한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지금 당장은 귀찮고 힘들지 몰라도 영화나 TV드라마에 자주 노출되다보면 자연스럽게 지역 주민과 환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병원 원장의 경영적 마인드는 그대로 맞아 떨어져 개원 4년만에 새 병원 증축공사를 진행하는 등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제는 의사가 환자만 진료하던 시대는 지났다. 한 때는 의사는 진료만 하고 전문경영인이 병원을 경영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맞는 말이다. 의사가 경영과 환자진료 두 가지를 모두 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의사가 경영마인드를 갖고서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박현(朴玄)은 경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88년부터 병원신문 기자로 일하고 있다. 영화배우, WPGA(세계프로골프협회) 티칭프로 등 이색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저서로는 △의사도 모르는 재미있는 병원이야기 △병원이 아프면 어디로 가지? △좋은 병원, 전문 클리닉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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