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아닌 고객이 찾는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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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아닌 고객이 찾는 병원
  • 박현
  • 승인 2004.12.0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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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병원들의 체질개선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인 병원개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병원경영의 성패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들은 인원감축, 임금동결, 지출감소 등 일차적인 병원개혁에 머무르고 있다.

병원경영의 합리화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대두된 것으로 의료기관 사이의 전략적 제휴(협력병원)나 역할분담을 들 수 있다. 과도한 경쟁과 불필요한 중복투자는 병원을 더욱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과 같이 병원경영이 어려운 현실에서는 병원들간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많은 장점을 끌어낼 수 있다.

의료기관간의 환자후송체계를 확립함으로써 병·의원과 대학병원간의 역할을 분담해 환자집중에 따른 불필요한 의료자원의 낭비를 막을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환자의뢰제도가 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료장비의 과잉투자를 막고 고가 의료장비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의뢰해온 환자를 다시 되돌려 보냄으로써 의원이나 규모가 작은 병원들도 환자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다.

권역별로 이미 도입된 고가 의료장비를 공동으로 이용하고 이동이 가능한 고가 의료장비를 돌아가면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소모품과 의약품은 물론 각종 종업원보험 등도 공동 구매함으로써 가격할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즉 환자후송, 정보교환, 물자공동구매 등을 통해 병원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제휴 파트너의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기능이 상호 보완적인지, 병원의 핵심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지 등을 신중히 파악해야 한다.

병원경영 합리화의 또 다른 방법은 특화 및 전문화와 다각화를 통해서 가능하다.

전문화는 병원의 역량을 특정 부분에 집중시켜 특화의 이점을 살림으로써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규모의 경제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다각화는 대부분의 병원들이 급성질병 위주로 이루어져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경영의 효율성을 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전문화와 다각화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많은 투자를 통해 전문화를 했어도 경쟁우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병원의 수입에 적잖은 타격을 입히기 때문이다. 환자의 수요, 의료시장에서의 경쟁요소 등을 분석한 후 병원의 경쟁력을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환자가 아닌 고객의 선택을 받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고객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경영합리화를 통한 병원의 체질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오늘날은 의료도 소비자인 고객의 선택에 따라 성공여부가 결정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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