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병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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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병원이란?
  • 박현
  • 승인 2004.09.0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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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병원이란 어떤 병원을 말하는 것일까?

좋은 병원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몇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좋은 시설과 장비를 갖춘 병원, 훌륭한 의사가 많아 치료를 잘하는 병원, 직원들의 친절 서비스가 뛰어난 병원, 지리적으로 가까워 이용이 편리한 병원, 주차장이 널찍해서 이용에 불편이 없는 병원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최우선 순위를 정하라고 하면 환자들은 너도나도 훌륭한 의사가 많아서 치료를 잘하는 병원을 꼽는다.

그럼 훌륭한 의사나 좋은 의사는 어떤 의사일까?

여기에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친절하며 이웃집 아저씨처럼 자상하게 설명을 잘 해주는 의사, 의료기술이 뛰어나 수술을 잘 하는 의사, 마음의 병까지 고쳐주는 의사, 내 몸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믿음이 가는 의사 등 아주 다양하다.

즉 좋은 병원이란 앞서 열거한 모든 것을 다 갖춘 병원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춘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어떤 병원은 훌륭한 시설과 장비는 갖추었으나 직원들이 불친절한 경우도 있고, 또 어떤 병원은 좋은 의사들이 많으나 매우 권위적이고 거만해서 이용하기 싫은 병원이 있는가 하면, 매우 가까운 곳에 있어서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나 왠지 믿음이 가지 않아서 이용을 꺼리는 병원도 있다. 그리고 시설과 장비는 최첨단으로 갖추었으나 믿을만한 실력 있는 의사가 없어서 이용하지 않는 병원도 있다.

과연 내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은 어디에 해당하는지? 그리고 나는 어디에 해당하는 의사인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좋은 병원이 되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병원의 존재목적인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좋은 병원이 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환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쩜 환자를 치료하고 보살펴 주는 병원이란 다 좋은 병원이지 나쁜 병원이란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은 그 가운데서도 더욱 좋은 병원을 선별해서 이용하려고 한다. 특히 우리 국민들은 유난히 최고를 고집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몸을 맡기는데 있어서는 더욱 유난을 떨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국민들의 성향에 맞춰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병원이 정말 좋은 병원인가? 내 가족이 몸이 아팠을 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병원인가? 그리고 나 자신이 병원을 이용해야 할 때 믿고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인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좋은 병원이 되기란 쉽지 않지만 병원 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박현(朴玄)은 경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88년부터 병원신문 기자로 일하고 있다. 영화배우, WPGA(세계프로골프협회) 티칭프로 등 이색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저서로는 △의사도 모르는 재미있는 병원이야기 △병원이 아프면 어디로 가지? △좋은 병원, 전문 클리닉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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