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항생제 처방량 증가...다제내성균 출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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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항생제 처방량 증가...다제내성균 출현 우려
  • 윤종원
  • 승인 2010.10.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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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의원, 질병관리본부 국감
전문의의 사용승인을 받아야 하는 `3차 항생제 "의 처방량이 증가해 다제내성균(일명 슈퍼박테리아)의 출현을 앞당길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원희목 의원(한나라당)은 8일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인용,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국내 의료기관의 3차 항생제 처방량이 2.1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2005년 205만병(주사)의 항생제가 처방됐던 것에서 2009년에는 434만병으로 늘어나 연평균 21%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아울러 지난해 2차 항생제의 처방량도 1억4천474만개로 2005년 1억1천525만개에 비해 4년만에 25.6% 늘어났다. 2차 항생제의 사용증가는 일반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병원균들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항생제 사용지침은 오남용과 내성균주 출현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 규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1차 항생제, 내성확산 등의 이유로 광범위한 사용은 피하되 일반항생제에 대한 부작용이 있을 때 사용하는 2차 항생제, 내성 위험성 때문에 감염전문의의 사용승인을 받도록 한 3차 항생제로 분류하고 있다.

특히 2차 항생제 처방량의 절반 이상(50.2%)을 감기 등 외래진료를 주로 하는 의원급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성을 더해준다.

의원급에서 2차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가 상급의료기관인 병원이나 종합병원,종합전문병원으로 갔을 때는 3차 항생제를 처방받을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3차 항생제를 가장 많이 처방하고 있는 곳은 종합전문병원으로 처방량의 52.1%를 차지했다. 2009년 처방량(231만병)이 2005년 처방량(111만병)의 2배 이상에 달했다.

더 큰 문제는 맹장수술 등 간단한 수술을 하는 병원에서의 3차 항생제 처방량이 2005년 14만9천병에서 2009년 48만3천병으로 3배 이상 늘었다는 점이다.

원 의원은 "간단한 수술에서조차 3차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만큼 항생제 내성이 증가했다는 것을 뜻한다"며 "3차 항생제의 처방증가는 다제내성균의 출현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생제 오남용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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