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병력 남성, 치매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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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병력 남성, 치매 위험 높아
  • 윤종원
  • 승인 2005.03.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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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ㆍ인지력에 문제가 생기기 오래 전에 우울증을 앓은 적이 있는 남성은 대체로 나중에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27일 공개됐다. 그러나 여성에서는 이런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로마의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가 운영하는 연구소의 글로리아 달포르노 교수팀은 이날 3월호 신경학회지에 발표한 노화관련 연구를 통해 우울증과 치매, 알츠하이머병의 전조 증세 간 상관 관계를 연구대상자 1천357명의 병원기록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울증의 빈도와 강도를 2년마다 측정한 결과 연구기간에 여성 49명이 치매에 걸렸고 이중 40명은 알츠하이머병 증세였다. 이에 비해 남성은 76명이 치매에 걸렸고 67명이 알츠하이머병 증세였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 위험은 남성에서만 우울증 전조 증세를 동반하면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 위험은 우울증 병력이 있는 남성 사이에서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두 배 정도 높았고 혈관질병 유무와는 상관이 없었다.

달 포르노박사는 "알츠하이머와 우울증 둘 다 남성과 여성에서 발병 빈도와 증세가 다르다"며 "우리는 남성과 여성의 두뇌가 해부학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다르고 일생 동안 성호르몬들에 다르게 노출된다는 점을 안다. 호르몬들은 우울증과 알츠하이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성과 여성의 뇌가 질병을 일으키거나 발전시키는 조건에 매우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결과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우울증 장기치료나 예방이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남성들은 우울증 증세를 인정하고 치료법을 찾기를 꺼리는 경향이 높기 때문에 특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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