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개정판 임상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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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개정판 임상윤리학
  • 박현
  • 승인 2005.03.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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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서울대 명예교수
21세기의 우리나라 의사는 지난 세기와는 매우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 의료기술과 생명과학의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의료를 둘러싼 환경도 나날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렇듯 복잡한 현실에서 현대 사회의 의사들이 꼭 읽어보고 알아야 할 내용을 담은 책이 나온 것은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의학교육연수원에서 편찬한 "개정판 임상윤리학"(서울대학교 출판부 2005년 2월 발행)이 그것이다. 이 책은 의학자, 의료윤리학자, 철학자, 법학자 등 총 42명이 집필하였고, 634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담고 있다.

이 책은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는 총론으로서 의사의 직업윤리와 윤리적 딜레마, 생명의료윤리학의 개념과 원리 등을 다루고 있다.

2부는 실제사례를 통한 의료 윤리의 문제를 폭 넓게 다루고 있다. 환자와 의사, 의사와 다른 의료인과의 관계가 어떻게 왜 달라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바람직한 관계정립은 무엇인가? 왜 의료분쟁이 증가하고 있으며 바람직한 해결책은 무엇인가? 나날이 발전해 가는 보조생식술이 우리 현실에서 야기하는 윤리적 문제는 무엇인가? 말기환자에서 의사의 치료중단은 어떠한 상황에서 정당화 될 수 있을 것인가? 독자들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진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뜨거운 논란이 있었던 인간배아복제에 관한 의과학자와 윤리학자의 글을 나란히 실어 균형을 이루었으며, 현대 의술의 발전으로 인해 점점 더 복잡해지는 "죽음과 관련된 의료윤리"를 중요하게 다루었다. 이전에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사회와의 관계 윤리를 강화해 "사회와 윤리"라는 주제아래 의료보험, 의료자원의 분배, 의료산업체와 의사의 관계 등에 대한 내용도 주목된다.

3부에서는 국내외 의과대학의 의료윤리 교육현황을 다루었으며 부록에는 각종 윤리강령과 주요 선언문을 추가했다.

이 책은 경험이 풍부한 임상교수가 실제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의료윤리 문제를 체계적으로 풀어나갔다는 점과 국내외 의료윤리 교육현황을 담고 있다는 점이 다른 책과 구별이 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진료현장에 있는 일선 의사들이 곁에 두고 필요할 때 마다 꺼내 읽어보면 그 동안 막연하고 불분명하게 느끼던 복잡한 문제들이 정리되고, 우리 의사가 처한 딜레마 상황을 해결하는 지혜를 얻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의료윤리학을 가르치는 의료윤리학자에게는 교육용 참고자료로 유용하리라 생각되며 의과대학생 그리고 생명의료윤리에 관심 있는 의사가 아닌 분들에게도 유익한 참고도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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