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렉스 화석서 부드러운 조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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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렉스 화석서 부드러운 조직 발견
  • 윤종원
  • 승인 2005.03.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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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암 더미에서 출토된 7천만년된 티라노사우르스렉스(T-Rex) 화석에서 혈관과 세포 등 부드러운 조직이 추출돼 공룡연구에 새 장이 열렸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과 몬타나주립대학의 고고생물학 연구팀은 24일 발간된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학자들이 향후 이를 통해 단백질 분리에 성공한다면 공룡의 생활상과 파충류인지 포유류인지 여부 등에 대한 새로운 내용들이 밝혀질 것으로 보여 100여 년 동안 화석화된 뼈에 의존해 왔던 공룡 연구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처럼 공룡의 DNA의 복구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성급한 기대를 내비치기도 하고 있다.

연구팀이 발견한 공룡 뼈는 과거에도 공룡 화석이 자주 출토된 몬타나 사암구조에서 발견된 일명 MOR 1125로 알려진 T-렉스의 대퇴골이며 이 공룡은 18살에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공룡의 화석을 발견하고 뼈를 절단해 헬리콥터를 이용, 연구실로 옮긴 뒤 연구실에서 화학적으로 단단한 광물을 제거, 혈관과, 뼈 세포, 혈관세포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메리 히그비 슈와이처는 발견된 부드러운 조직이 투명하고 탄력적이었으며 이중 일부는 성분요소를 짜낼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세포로 보이는 생물의 미세구조가 보존돼 있다"며 "이 정도의 보존 상태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DNA 발견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 연구실에서 아직 많은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연구팀은 세부적인 분석을 위해 T-렉스의 샘플을 타조의 뼈와 비교했다. 타조는 가장 큰 조류로 공룡의 살아있는 친척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공룡과 타조의 혈관구조에서 내피 세포의 핵으로 보이는 작고, 불그스름한 반점을 발견했다.

또 공룡과 타조의 뼈에서 광물을 제거하자 부드러운 섬유질이 검출됐다. 이는 두개 동물의 골세포로 불리는 뼈세포가 유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슈와이처는 이를 발견한뒤 다른 두개의 티라노사우르스의 화석에서도 부드러운 조직 샘플을 찾아냈다.

고고생물학자인 잭 호너는 "이는 환상적인 표본"이라며 "그러나 공룡의 세포 및 분자구조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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