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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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마치고
  • 윤종원
  • 승인 2010.08.2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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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여구 서울백병원 외과 교수

유난히도 무더운 여름, 올해로 3번째 캄보디아(Cambodia) 의료봉사를 지난 8월 12일부터 8월 17일까지 5박 6일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금년에도 우리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과 성산 장기려 기념 사업회 그리고 중계충성교회가 공동으로 구성된 총 44명의 봉사대가 캄보디아 깜퐁참(Kampong Cham)에서 의료봉사를 실시하였다.

지난 2년간의 경험이 도움이 되어 출발 전 준비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8월 12일 저녁 무사히 캄보디아로 출발하였다.
서울에서 약 4시간 45분 비행을 하여 우리 일행은 캄보디아 최대의 관광지 시엠립(Siemreab)에 도착하였다. 자정을 넘긴 늦은 밤 아담한 시엠립 공항에 불어오는 바람은 서울보다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순조로운 출발과는 달리 공항에서의 통관은 과거 프놈펜(Phnom Penh) 보다 휠씬 까다로워 의료용 장비를 모두 확인하고 과거 우리가 캄보디아에서 봉사를 했던 사진을 보여 주고서야 통관을 할 수 있었다.

다음 날 봉사지역으로 이동 전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인 앙코르 와트(Angkor Wat) 를 관광할 수 있었다. 사원 전체를 보려면 3일 이상이 걸리는 곳을 우리 일행은 2시간에 둘러보고 깜퐁참으로 향하는 45인승 버스에 몸을 실었다. 새벽의 시원한 바람은 어디로 갔는지 매우 무덥고 햇빛이 강렬한 오후 의료 장비 및 진료에 필요한 공용 짐과 각자 개인 짐으로 복도 빈 곳이 없을 정도로 꽉 찬 버스는 냉방장치가 있어도 별 효과가 없는 상태에서 6시간을 달려 캄보디아 제 3의 도시 깜퐁참의 숙소에 도착하였다. 그 곳에는 이미 현지 캄보디아 의대생들로 구성된 자원 봉사자들이 우리를 맞아 주었다.

이번 의료봉사는 지난번보다도 더 오지로 들어가 진료를 하기로 계획되어 있어서 많은 이동 시간과 준비물이 필요하였다. 이번 진료는 우리 인제대학교 백병원에서 파견된 의사 3명과 간호사 2명 외에 자원봉사 차원으로 참석하신 의사, 간호사를 포함 총 12명의 의료진이 진료를 시행하였다. 이틀간에 걸쳐 약 700명에 환자를 진료하여 그들에게 필요한 약을 주었고, 큰 수술은 아니지만 13건의 수술을 시행하였다.

의료 봉사 첫날 오전 진료를 마치고 오후 진료를 시작하려고 할 때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폭우로 이어져 2시경 진료를 끝내 예년에 비해 진료한 환자 수가 적었다. 우리가 진료를 나가는 지역은 아직 상하수도 시설이 되어있지 않고, 도로도 포장이 되어있지 않은 곳으로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 끊겨 돌아 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 할 수도 있다고 하여 첫날 진료를 일찍 마치게 되었다.

이틀 간의 진료를 마치고 프놈펜으로 이동한 일행은 헤브론 병원을 견학하였다. 헤브론 병원은 한국인들이 세운 캄보디아 내의 의료 선교병원으로 금년 11월 시행 예정으로 있는 인제대학교 백병원과 성산 장기려 기념사업회가 주관하여 갑상선 환자 무료 수술을 시행할 병원이며, 백낙환 이사장님께서 계획하고 계신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 무료 수술의 전진기지라고도 할 수 있다.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밤, 백병원 식구들은 비록 몸은 지치지만 개개인의 작은 마음이 캄보디아 사람들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며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빈곤 때문에 오래동안 치료를 받지 않고 지내다가 우리가 주는 약 몇 봉지와 간단한 치료에 나이가 많은 어른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두 손 모아 ‘아꾼 쭈란’(크메르어 대단히 감사합니다)을 말하던 그들, 그리고 우리의 의료 봉사를 매우 고마워 하면서 지금은 우리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훗날 꼭 자기네들도 이런 봉사 활동을 하겠다는 말을 하던 캄보디아의 의대생들 모두가 서울에 돌아온 지금도 생각나는 사람들이다.

이번 봉사단에는 인제대학교 백병원 가족이 참 많이 참석하였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3년 넘게 의료 선교를 하고 계시고 현지 일정을 준비하신 외과 김현태 선생님, 충성교회 의료봉사단을 이끄시는 이비인후과 백승찬 선생님, 개인 자격으로 참석 하신 마취 통증의학과 김영진 선생님과 장녀 소은양, 일산백병원 성형외과에 근무하시다가 지금은 개원하신 김순걸 선생님과 소아과 박정금 선생님 부부 그리고 아들 상준 형준 형제, 3년 동안 항상 지친 우리들에게 활력소가 되어주신 서울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대 교수, 부산에서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참가해 주신 해운대백병원 비뇨기과 박상현 교수, 힘든 와중에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던 서울백병원 김유진, 김문희 간호사, 전기가 없어 수술을 하는 동안 팔이 아파도 불평 없이 랜턴을 비추어 주던 나의 아들 지인이,
모두에게 정말 너무 고맙게 생각되며, 백병원 가족이라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끝으로 출국에서 귀국까지 전체 조직을 총괄하신 성산 장기려 기념사업회 백성호 사무국장님, 그리고 매년 의료봉사단의 경비를 마련해 주시고 건강 조심히 다녀오라고 격려를 해주신 백낙환 이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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