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따라 위식도역류질환 증상 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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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따라 위식도역류질환 증상 틀려
  • 박해성
  • 승인 2010.08.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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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미란성, 여성-비미란성 질환 위험 높아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가슴쓰림 증상과 신물이 넘어오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남성과 여성에 따라 그 증상이 달리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 받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정혜경 교수팀은 2008년 9월부터 12월까지 이대목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천388명을 대상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중 대표적인 미란성(역류성식도염)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 중 12%인 286명이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인 역류성식도염을 갖고 있었으며, 그 중 88%(252명)가 남성이고 위험도 또한 남성이 여성에 비해 8.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되며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이 남성에게 월등히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전체 대상자의 3.1%에 해당하는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자는 52.7%가 여성으로 위험도도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한 여성에서 두통이나 현기증, 가슴통증, 불면증, 관절통 등 신체화 증상을 동반할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위식도역류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2.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 위에 머물거나 위 아래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식도로 역류해 들어가 식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역류성식도염은 환자의 전형적인 증상과 내시경을 통한 식도 점막의 손상여부를 직접 보며 진단하며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통해 약 2달 정도 치료를 시행한다.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은 가슴쓰림과 산역류 등 전형적인 위식도역류질환 증상을 호소하지만 역류성식도염과 달리 내시경 검사상 식도의 점막 손상이 관찰되지 않는다. 이 때 환자는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를 통해 식도내의 산도를 직접 측정함으로써 위산의 역류 빈도와 정도를 정확히 알아 본 후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정혜경 교수는 “남성은 여성에 비해 사회활동이 많아 흡연, 음주, 비만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위식도역류질환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하고 “여성들도 흉통이 지속되는 경우 위식도역류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미란성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은 자연 경과가 다소 다른 질환으로 치료 방법과 기간이 차이 난다”며 “이번 연구로 임상적 양상에 있어 남녀의 차이를 확인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시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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