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마법사 멀린의 후계자 "프라임 멀리니언"을 천 년 동안 찾아온 마법사 발타자(니콜라스 케이지)로부터 용의 반지를 선물받고 믿기지 않는 일을 경험한다.
데이브는 10년 후 천재적인 물리학과 대학생이 된 뒤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프라임 멀리니언"이라는 자신의 운명을 다시 마주한다.
"마법사의 제자"(감독 존 터틀타웁)는 영화 "해리 포터"처럼 선과 악, 마법사 대 마법사의 대결을 그렸다.
죽은 자들을 일깨워 세상을 손에 쥐려는 악의 마법사 모가나와 호르바스에 맞서 인류를 지키려는 착한 마법사들인 "멀리니언"이 첨단 문명의 상징인 뉴욕 한복판에서 목숨을 건 결투를 벌인다.
"마법사의 제자"의 연원은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1797년에 쓴 14절짜리 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가 나온 지 100년이 지난 뒤 프랑스 작곡가 폴 뒤카가 이를 소재로 교향시를 만들었고 월트 디즈니의 손을 거쳐 1940년 애니메이션 "판타지아"로 거듭난다.
"판타지아"는 미국 영화보존위원회 영구보존 작품으로 선정돼 미 하원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영화 "마법사의 제자"는 "판타지아" 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에피소드를 실사로 촬영한 액션 어드벤처 버전이다.
영화는 단순한 스토리에 코믹하고 순진한 고전적 영웅 이야기다.
뉴욕을 배경으로 마법사들이 다양한 마법을 동원해 벌이는 격투 장면과 추격전 등 부담 없이 볼만한 눈요깃거리들이 담겼다.
대학생이 된 데이브(제이 바루첼)가 여자친구가 들이닥치기 직전 빗자루에 마법을 걸어 실험실을 청소하다 물바다가 되는 장면은 어디서 본 듯 친숙하고 만화 같은 느낌을 준다. 애니메이션 "판타지아"의 명장면을 그대로 살려냈다.
데이브가 주무기인 플라즈마 번개로 모가나를 공격하는 장면은 마치 오락게임을 보는 듯하고 뻔한 해피엔딩을 위해 심폐소생술로 죽은 발타자를 살리는 모습은 좀 억지스럽다.
데이브와 여자친구, 발타자와 연인 베로니카(모니카 벨루치) 두 커플이 키스하는 엔딩은 그래서 허탈하다.
고전을 너무 의식하다보니 애니메이션과 실사의 경계에서 멈춰버린 어정쩡한 느낌이지만 아이들이 보기엔 괜찮을 것 같다.
7월21일 개봉. 전체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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