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적은 노인, 대사증후군 8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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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적은 노인, 대사증후군 8배 높아
  • 박현
  • 승인 2010.07.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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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팀, 근육량과 만성질환의 관계 첫 규명
급격한 고령화와 함께 서구화된 식습관, 교통수단의 발달에 따른 신체활동량 감소 등으로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근육량의 감소가 성인병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정진엽) 내분비내과 임수ㆍ장학철 교수팀은 65세 이상 노인 565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함께 근육량이 성인병의 주범인 대사증후군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결과 복부비만이면서 근육량이 적은 근감소성 비만에 해당하는 노인은 41.6%(남성 : 35.1% / 여성 : 48.1%)로 노인 10명 중 4명 꼴은 ‘배 나온 근육 부족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은 복부비만이면서 근육량이 적은 근감소성 비만군(235명)과 정상군(128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근감소성 비만군에서의 대사증후군 유병율은 54%, 정상군의 경우 11%로, 배 나오고 근육량이 적은 경우 성인병의 주범인 대사증후군 유병율이 8.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수치상으로는 5배 차이로 보이나, 관련 변수를 보정한 다중회귀분석방법 통계법을 적용시 8.28배가 됨)

이러한 경향은 노인남성은 12.2배, 노인여성은 4.5배로, 노인남성이 3배 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의 경우 원래 근육량이 많지 않아 나이가 들어도 근육량의 감소가 미비한데 반해,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많은 남성들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의 감소가 뚜렷히 나타나 노인 남성에서 대사증후군이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대사증후군 질환의 유병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근감소성 비만군의 경우 당뇨병은 정상군에 비해 3배 이상 높게 나타났으며 고지혈증은 2배 이상, 고혈압은 2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서 배가 나오고 근육량이 적은 노인 남성의 경우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잘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만성질환 증가의 원인에 있어 비만 즉 체지방의 증가에만 주목해 왔던 기존의 연구와는 달리 고령화에 따른 근육량의 감소가 비만과 함께 만성질환의 중요한 원인 인자임을 밝혀내어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근육이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장기임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주는 연구라 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고령화에 따라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만성질환의 증가도 필연적이다”며 “이러한 만성질환의 증가를 감소하기 위해서는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는 체지방의 감소와 함께 근육량의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섭취와 함께 적절한 근육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임수 교수는 “일반적으로 노인들이 운동을 할 때 유산소 운동만을 생각할 수 있는데 적절한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에 근력운동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당뇨병학회지(Diabetes Care, SCI impact factor=7.35)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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