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본대학의 헬무트 슈미츠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비단벌레(Melanophila acuminata)가 어떻게 숲 속의 불길을 찾아 때로는 수㎞까지 날아가는지를 연구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비단벌레는 숲의 불길 속에서 교미와 부화장소, 그리고 다음 세대가 먹을 식량거리를 약속받는다.
비단벌레는 불 속에서 적의 어떤 위협도 받지 않고 교미할 수 있고, 불에 탄 나무에 알을 낳는다. 검게 그은 나무 줄기나 가지 내부에서 알은 부화하고, 죽은 나무속에 안전하게 비축된 식량감을 먹을 수 있다.
나무가 살아 있다면, 독성 화학성분을 배출해 비단벌레의 접근을 막을 수 있고, 끈끈한 송진 속에 애벌레를 가두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슈미츠 박사는 1960년 캐나다 곤충학자 윌리엄 조지 에번스가 주장한 것처럼 비단벌레의 목이나 가슴에 불길의 열과 적외선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수용체로 가득찬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단벌레는 또 깜박이는 빨간 불길을 보고, 나무가 탁탁 거리며 타는 소리를 듣고, 촉각 위 예민한 수용체를 이용해 불의 성분을 냄새 맡는다고 슈미츠 박사는 설명했다.
슈미츠 박사팀은 불을 찾기 위해 적외선 탐지장치를 이용하는 비단벌레 종류도 2종이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비단벌레의 특성을 활용하면 고감도의 차세대 적외선 탐지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